1일 국회 법사위에서 한동훈 장관의 미국 출장비 내역 공개를 두고 김의겸 의원과 한동훈 장관이 충돌하다 지난 정부 장관들 출장비와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장관의 지난 정부 장관들보다 출장비를 아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출장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한 요구에 대해 비공개하면서 그 근거로 이게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 이렇게 이유를 댔다”며 “그런데 제가 잘 납득이 가지 않아서 그렇다. 이게 식비나 교통비 이런 것들인데 지금 보고서를 보면 조태용 대사하고 두 번, 그리고 배종인 유엔 차석대사하고 한 번 이렇게 되어 있다. 이게 국가 안보와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공개 여부를 답할 때 그게 통상적으로 나가는 워딩”이라며 “그리고 위원님께서는 이게 처음 문제 제기를 저한테 하셨잖나? 처음에. 북한 코인이 이재명-박원순 관련 있는지 그걸 제가 확인하러 갔었다고. 본인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왜 자꾸 제가 물어보는 말에 대해서 다른 범위를 벗어나시느냐?”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의원님은 질문을 하시고 저는 답변을 하면 된다. 위원님께서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물고 늘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게 FBI와 제가 이재명 박원순 수사로 갔다고 하셨잖나?”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제가 FBI의 F도 꺼내지 않았다. 제가 물어본 말만 답을 하시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위원님께서 제기했던 내용의 연장선으로 물어보시는 거잖나?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공개 여부는 잘 검토하겠다는 말씀드렸다”고 맞섰다.

이에 김의겸 의원은 “밥값에 대해 말씀을 지금 못하시니까 이렇게 피해 가시는 거 아닌가? 엉뚱한 걸 끌어들이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공격했다. 한동훈 장관은 “밥값을 뭘 못하겠나? 위원님 저는 출장 갈 때 지난 정부 장관들보다 수행원도 줄였고 액수도 60% 정도에 맞췄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또 지난 정부, 지난 정부에 대해 그렇게...”라고 하자, 한 장관은 “지난 정부 아니면 이승만 정부랑 비교를 합니까? 어떤 행정에 대해서 그러면 당연히 지난 정부보다 나아졌는지 못 해졌는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랑이를 벌이다 김의겸 의원이 한동훈 장관의 출장비 내역을 계속 질의하자 한동훈 장관은 “그러면 저 공개하겠다. 공개, 바로 하는데 대신에 지난 정부에 있던 법무부에 있었던 다른 정보들도 공개 청구 같이 해주시면 같이 공개하겠다”며 “한번 비교해 주시면 누가 제대로 썼는지를 금방 아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출장비 내역과 지난 정부 법무 장관 내역 동시 공개를 제안했다.

김의겸 의원은 “좋다. 그러면 장관님 거랑 또 지난 정부 것까지 다 공개를 해 주시라. 지금 약속하신 거다. 국민들 앞에서”라고 응수했다.

한동훈 장관은 “저도 이거 처음에 얘기할 때 이걸 할까 말까 했는데 과거의 전례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했던 것이다. 이게 지금 공개된 부분에서 비행기표랑 그리고 일비는 그냥 나오는 것이고, 교통비 이런 것밖에 없다. 그게 물가라든가 이런 거 차이가 있을 정도 차이고 결과적으로는 수행원의 숫자를 줄이느냐의 문제와 비행기표를 다운그레이드 하냐 이 차이밖에 나올 수가 없는 거다. 제가 공개하겠다”며 “저는 다만 그게 지난 정부 장관급 있었던 예규보다 훨씬 더 내실 있는 출장이었고 돈을 아꼈다고 생각한다. 공개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생생한 김의겸 의원과 한동훈 장관의 출장비 내역 충돌 과정은 영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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