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압사 위험이 112에 최초 신고된 시점인 6시 34분 이태원 현장 경비 인력은 이태원 파출소 주간 인력인 11명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137명의 인력을 투입하셨다고 했는데 인력 현황 중 마약 등 불법행위 단속에 75명, 정작 현장 질서를 유지할 경비 인력은 58명이었고, 6시 34분 압사 위험이 112에 최초 신고된 시점의 이태원 현장 경비 인력은 이태원 파출소 주간 인력 고작 11명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형석 의원은 "그리고 8시에 야간조 21명이 투입됐는데 이것도 몇 시에 투입했냐고 물어봤더니 정확하지도 않다"며 "사태가 벌어지고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고도 올라가고 신고도 들어가서 교통기동대가 투입이 되는데 20명이 투입됐다. 이 시간이 9시 34분이다. 이미 아수라장이 돼 있는 이 현장에 고작 우리 경찰의 경비 인력은 32명이 투입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참사가 발생했다고 신고가 들어간 10시 15분에 이때까지는 52명 인력, 기동대 20명 포함해 52명이 통제하고 있는데 이때는 이제 통제 불능 상태"라며 "8시까지는 10만 명이 모인 핼러윈 데이에 11명이 투입돼서 그걸 정리하려고 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형석 의원이 PPT로 정리한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시간대별 경찰 투입현황 (출처: 국회 인터넷 의사중계시스템 캡쳐)
▲이형석 의원이 PPT로 정리한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시간대별 경찰 투입현황 (출처: 국회 인터넷 의사중계시스템 캡쳐)

이렇게 인력 현황 문제점을 지적한 후 이 의원은 김광호 서울청장에게 "경찰은 핼러윈데이에 모인 청소년들을 보호하려는 것보다 마약이나 이런 수사를 하려는 의지가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광호 청장은 "수사라기보다는 범죄 예방 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범죄 예방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런 검거 실적을 위해 매진한 게 경찰의 모습"이라고 지적하자 김 청장은 "검거 실적 그런 적은 없고 저희는 예방 활동을 했다는 말씀을 아까부터 계속 드린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0월 25일 이태원 파출소장이 서울청에 "핼러윈데이 준비 중 교통기동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는 메신저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형석 의원이 PPT로 정리한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시간대별 경찰 투입현황과 질의응답은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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