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 한 출연자 A씨가 네티즌 170여명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언론사 홈페이지, 커뮤니티 등에 달린 악플에 대응한 것이다.

‘나는 SOLO’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짝을 찾기 위해 다른 출연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데이트를 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연말 나는 SOLO 방영분에선 ‘영철’과 ‘정자’라는 가명을 쓰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나온 대화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영철이라는 가명을 쓰는 출연자가 정자라는 가명을 쓰는 출연자에게 애정을 압박하는 듯한 언행을 반복했고, 시청자들은 ‘영철’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정자’ 닉네임을 쓰는 출연자에게도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출연자 가운데 일부가 프로그램 출연 이후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혀 제작진 책임론도 거론됐다.

▲ ‘나는 SOLO’ 포스터.
▲ ‘나는 SOLO’ 포스터.

‘나는 SOLO’ 출연자 A씨는 최근 서울강동경찰서에 네티즌 170여명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언론사 홈페이지 댓글창과 포털 사이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A씨를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 대상이 된 댓글은 A씨에 대한 욕설, 외모에 대한 평가, 직업에 대한 비하, 출연자 신상을 드러내며 비하 표현을 하는 등 인신공격을 하거나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표현들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고소인이 제출한 고소장, 진술 조서, 증거 자료 등을 통해 게시글들이 각 언론사 등 불특정 다수인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됐고 △고소인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특정됐다고 봤으며 △각 사이트에 게시된 글을 볼 때 단순 경멸적 표현을 넘어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표현이라고 봤다.

이에 경찰은 작성자의 회원 정보 및 접속 IP 등을 확인해 증거 자료 확보 및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언론사와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검증 영장을 법원에 신청했다.

모욕죄를 명시한 형법 제311조는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강동경찰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출연자 A씨에게 이번 네티즌 고소에 관한 입장을 물으려 연락을 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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