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전 세계적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제작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영화·TV쇼 시상식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3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지난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작품으로 어린시절 골목놀이를 소재로 삼아 주목을 끌었다.

한국 ‘드라마’가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고 올 초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적 있다.

다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가운데 유색 인종이 한 명도 없다는 점, 또 재정 관리가 불투명하고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 시상식은 보이콧 대상으로 입길에 오르내린 바 있다. 내년 시상식 역시 보이콧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  

13일(현지시간) 골든 글로브를 주최하는 HFPA는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작을 공개했다. 골든 글로브는 매년 영화와 TV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상과 SAG 미국 배우 조합상 등과 함께 영화·TV분야의 주요한 상으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은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Best Drama Series)에 뤼팽, 더 모닝쇼, 포즈, 석세션과 함께 후보작으로 지명됐다.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인 이정재는 ‘베스트 텔레비전 액터-드라마 시리즈’(Best Television Actor-Drama Series) 후보로 지명됐다. 또 다른 후보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제러미 스트롱, 포즈의 빌리 포터, 뤼팽의 오마르 시다.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  

‘우린 깐부잖아’라는 명대사를 남긴 조연 배우 오영수는 ‘베스트 서포팅 액터’(Best Supporting Actor·텔레비전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함께 지명된 조연 배우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과 마크 듀플라스,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테드 래소의 베릇 골드스타인이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022년 1월9일 열린다.

한편 앞서 올해 골든글로브는 다양성 부족과 인종 차별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배우들의 보이콧이 이어지기도 했다. 골든글로브를 매년 중계해온 NBC 방송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NBC 방송은 골든 글로브를 주최하는 HFPA에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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