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본인의 지시로 김건희씨와 장모 정보수집을 했다는 뉴스버스의 추가 보도에 윤석열 후보 캠프가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를 지목해 “악의적 보도” “허무맹랑한 기사” “추잡한 뒷거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자신들이 보도한 내용이 아킬레스건이었다고 생각할 뿐이라며 다음주에 손준성 검사가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에 고발장을 넘겼다는 근거와 관련한 기사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예비후보가 있으면 (증거를) 대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을 두고 이 대표는 증거대라는 게 검사가 할 말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법적 조치하겠다는 윤석열캠프가 실제로 형사고발을 할 경우 무고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뉴스버스는 지난 4일 저녁 ‘[단독] “윤석열 지시로 수사정보정책관실이 김건희·장모 전담 정보수집”’ 기사를 통해 “지난해 4월을 전후해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사건, 장모 최모씨 사건, ‘검언유착 의혹’ 사건 보도경위를 전담해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법리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당시 대검 고위간부에게서 나왔다”고 썼다.

이 매체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의결서에 따르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출석한 이정현 당시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이 “수정관실(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총장님 지시에 따라서 (지난해 6월 16일 대검 레드팀 보고서가 나오기) 한 달 전부터 총장님 사모님, 장모님 사건과 채널A 사건을 전담하여 정보수집을 하였다고 들었는데, 관련 법리도 그곳에서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윤석열 캠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병민 윤석열 캡프 대변인은 4일 ‘뉴스버스의 허위 왜곡보도,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 재판 아닌가’라는 논평을 내어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허위 보도와 악의적 기사로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선 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지긋지긋한 정치공작 신파극이 또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야당에 최강욱, 유시민 등의 고발 사주를 했다고 윤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기사 시리즈를 싣더니, 또 다시 엉터리 왜곡 기사를 인터넷 망을 통해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일 기독교단체를 방문한 뒤 기독교회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일 기독교단체를 방문한 뒤 기독교회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윤 후보의 지시로 정보수집을 한 것으로 안다’는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의 징계위원회 출석 발언을 인용보도한 뉴스버스를 두고 김 대변인은 “이정현 검사장이 윤 후보를 검찰총장직에서 찍어내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몄던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의 핵심 측근”이라며 “이미 작년 11월 추미애 장관이 대검 감찰부에 ‘윤석열 총장이 수사정보정책관실에 사적 업무를 지시하였는지 감찰하라’고 지시하고 압수수색까지 하였으나 아무 자료도 나오지 않아 ‘징계사유’에 포함되지 못한 사실을 뉴스버스는 알고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보도된 적이 있는 뉴스를 단독이라고 칭하며 징계사유로 채택되지도 못한 출처불명의 전언을 마치 사실인 냥 단정적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저의는 무엇인가”라며 “도대체 어떤 세력과 추잡한 뒷거래를 하고 있길래 이런 허무맹랑한 기사를 남발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뉴스버스는 윤 후보가 검찰에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증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 가족 정보 수집을 지시했다는 증거를 지금 즉시 밝히라”며 “밝히지 못한다면, 뉴스버스와 이진동 발행인은 언론 역사에서 가장 추악한 짓을 저지른 매체와 발행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는 4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윤석열 총장 사적업무 지시여부 감찰결과가 징계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반론을 두고 “그 부분이 징계사유에 들어갔는지 안들어갔는지 모르겠으나 징계위원회에서 나온 얘기”라며 “징계위원회에서 대검 간부가 진술한 내용인데, 그 뒤늦게 징계청구사유로 추가할 수는 없다. 그 전에 그게 왜 징계사유에 안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뒤늦게 나왔다고 해서 바로 징계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썼다는 김 대변인 주장에 이 대표는 “우리가 어디에 단정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냐”며 “(징계위원회에서) 그런 발언이 나왔다는 거고, 검찰사유화의 또다른 정황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대표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이면, 간부인데, 그 사람들 논리가 뭐든지 ‘정치공작’이라고 하고 ‘추미애 검찰’이라고 물리치고 있다”며 “그 당시 실질적으로 한동훈이라든가 이 사람들 고발장을 갖다가 넘겨줬다는 게 사실로 드러나면 맞는 정황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검찰 고발 사주 의혹 보도에 전날 윤석열 예비후보가 ‘(증거가) 있으면 대라 이거예요’, ‘손준성 검사가 이런 걸 했다는 자료라도 있느냐, 모든 걸 다 내놓고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기사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사로 얘기할 것이고, 아직 기사가 다 나가지 않았다”면서도 특히 “증거를 대라는 게 검사가 할 얘기인가. 판결문이 어떻게 나왔는지 등에 대해 자기부터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다음주에 기사로 쓰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말한 판결문 전달과 관련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단독] 고발장 작성해 증거자료도 야당에 넘겨…실명 판결문까지’ 기사에서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뉴스타파 ‘죄수와 검사’ 시리즈의 제보자 B씨의 과거 범죄에 대한 ‘실명 판결문’까지 미래통합당에 넘겼다”며 “고발장의 범죄 사실에 포함된 내용이나 B씨의 실명 판결문 모두 수사정보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 검사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B씨 등의 페이스북 게시글 수십 장을 캡처해 미래통합당에 넘겼다”며 “고발장 마지막 페이지 ‘증거자료 세부 목록’에는 ‘페이스북 게시물 __부’라고 적혀있다”고 썼다.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윤석열 캠프의 방침을 두고 이진동 대표는 “구두 엄포일수도 실제로 할 수도 있으나. 법적 대응을 그 쪽에서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다만, 실제로 형사고발을 하고 나온다면 윤 캠프가 우리에게 ‘실체없는 고발장’, ‘날조’, ‘배후세력 유착’ 등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무고로 맞대응할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뉴스버스가 지난 3일 기사에서 이정현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김건희씨와 장모 정보수집을 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스버스 갈무리
▲뉴스버스가 지난 3일 기사에서 이정현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김건희씨와 장모 정보수집을 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스버스 갈무리

 

윤석열 후보가 보도에 법적 대응으로 해결하려는 것 자체에 대한 의견을 묻자 “말이 안 된다”며 “윤 총장이 언론중재법을 언론재갈법이라고 얘기했는데, 그렇게 말한 사람이 우선 사실관계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하게 해명하는 게 먼저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사실관계를 공개했다”며 “판결문(실명판결문)을 보여줬고, 손준성이라는 이름이 들어있는 캡처화면도 보여줬으니 거기에 대한 사실관계를 얘기해야지, 막무가내로 믿을 수 없다느니,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법적대응’ 운운하는게 웃기잖아요. 검사까지 지내신 분이 그렇게 대응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를 지목해 ‘추악한 짓을 저지른 발행인이 될 것’이라는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 주장을 두고 이진동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질 공격”이라며 “윤석열의 ‘정치공작’ 주장의 아이러니”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뉴스버스가 윤석열 검찰의 ‘정치공작’, ‘검찰권 사유화’ 문제를 보도하자, 이제는 윤석열 전 총장과, 자신을 탄핵기획세력이라고 공격했던 이들이 손을 잡고 되레 ‘배후세력과 유착’ 운운하며 저질 공격을 하고 있다. 참 아이러니”라고 썼다.

이 대표는 “오늘은 대변인 논평에서 이름까지 올려 ‘추악한 짓’이라고 공격했다”며 “뉴스버스 보도가 아킬레스건이었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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