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진 노부부, 현장엔 에어컨도 없었다
폭염에 쓰러진 노부부, 현장엔 에어컨도 없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폭혐 피해 현장 조명한 신문들
쥴리 벽화에 인권침해 지적, 중앙 1면…안산 선수 온라인 괴롭힘 서울·한겨레 비판

30일 아침신문들은 폭염 속 사회안전망과 건강권 보호 대책에서 빗겨난 사회 취약계층과 노동 현장을 다뤘다. 서울 도봉구 다세대주택에선 기초생활수급자인 노부부가 폭염 속에서 숨져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택배노동자와 요구르트 판매노동자, 청소노동자, 건설노동자 등 폭염경보 정부 가이드라인이 무색한 환경에 놓였다.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폭염 속 숨진 노부부의 집 에어컨 없고 고지서만 수북”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서울 도봉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부인 90대 남성 진모씨와 70대 여성 우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들의 냉장고는 비어 있었고, 더위를 식힐 에어컨은 없었다. 수도요금 고지서상 체납금액은 19만620원이었다.

▲30일 경향신문 1면
▲30일 경향신문 1면
▲30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30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경향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 성남시에서 노숙하다 2013년 주거취약층 대상 LH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이곳에 전입했다. 이웃들은 이들이 더위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했다. 부부는 지자체 집중 관리 대상이었고 각각 알코올중독과 조현병이 있었으나 당사자 거부로 사회복지관 서비스가 중단됐다. 신문은 일선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인용해 “자기결정권을 넘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시국 대면접촉 복지와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29일 시작한 ‘노동의 온도’ 기획연재로 “무거운 상자, 무더운 마스크…‘그래도 뛰어야’”를 보도했다. 전날 전송망 관리노동자에 이어 로젠택배 노동자의 일과를 동행했다.

택배 노동자는 최근 코로나19와 폭염으로 늘어난 물량 탓에 새벽부터 분류작업(까대기)를 하면서 아침에 이미 마스크가 땀으로 젖는다. 한겨레는 “로젠택배는 아직 (과로사 방지) 계도기간이라 9월1일까지는 택배 노동자들이 까대기를 한다”며 “정부는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한낮에 야외노동자들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하지만 택배 노동자들에겐 불가능한 주문”이라고 했다. 점심·저녁을 거르고 종일 뛰다 밤 10시 넘어 퇴근한 노동자는 한겨레에 “다른 노동자들처럼 주 5일 근무도 하고 가족과 저녁도 먹고 싶다. 본사가 분류작업을 꼭 책임져줘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30일 한겨레 1면
▲30일 한겨레 1면
▲30일 중앙일보 10면
▲30일 중앙일보 10면

중앙일보는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강남역 인근 공사장에서 37도까지 치솟은 더위에 얼음물을 대거나 식염 포도당을 먹으며 일하는 현장을 취재했다. 고령의 맨홀 청소 노동자는 더위를 비하기 위해 출근 시간을 9시에서 7시로 앞당겼고 요구르트 배달 노동자는 화상을 피하려 긴팔 유니폼을 입는다. 23일부터 현재까지 택배노동자 4명이 근무 중 실신했다. 중앙일보는 “5년 간 여름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으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는 156명에 달하며 26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코로나·폭염에 위협받는 노동자 건강권”에서 “사용자들의 선의에만 기대서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어렵다”며 “열사병, 탈수증 등 더위로 인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작업장 환경 마련, 충분한 휴식시간 부여, 감염 취약지에 대한 방역 강화 등 다각도의 노동자 건강권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30일 한국일보 사진기사
▲30일 한국일보 사진기사
▲30일 한국일보 사설
▲30일 한국일보 사설
▲30일 세계일보 사진기사
▲30일 세계일보 사진기사

‘쥴리 벽화’에 ‘인권침해’ 지적 이어져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등장해 여야 정치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1면 보도와 사설로 이를 비판했다.

▲30일 중앙일보 1면
▲30일 중앙일보 1면
▲30일 동아일보 5면
▲30일 동아일보 5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페이스북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하태경 의원은 “이른바 ‘친문’ 지지자들이 벌이고 있는 막가파식 인격 살인에 대통령이 제동을 걸기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밝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쥴리’ 의혹이 어떤 의미 있는 검증이라는 주장 이면에 사실은 여성혐오와 성 추문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라며 “이번 대선이 여성혐오로 얼룩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다.

▲30일 서울신문 5면
▲30일 서울신문 5면
▲30일 경향신문 5면
▲30일 경향신문 4면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가 기사를 냈다. 특히 중앙일보는 “쥴리 벽화까지 등장, 막장 대선 네거티브” 기사를 1면 머리에 배치하고 사설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표현의 자유가 다른 사람을 해치는 수준까지 가면 더 이상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민주당이 과거 욕설과 독설의 증오 마케팅에 빠져 있던 ‘싸가지 없는 진보’ 시절로 퇴행하려는 것인가”라고 했다.

▲30일 중앙일보 사설
▲30일 중앙일보 사설

양궁 2관왕 안산에 때아닌 온라인 괴롭힘 “황당 백래시”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안산 선수를 놓고 온라인 괴롭힘이 퍼지면서 아침신문에도 비판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온라인 공격은 올림픽 중계 댓글창과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산 선수가 한) 숏컷은 페미니스트다, 걸러야 한다”는 글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일부 누리꾼은 대한양궁협회에 항의전화를 한 사실을 공유하고 ‘메달 반납’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안산 선수를 도 넘은 공격으로부터 보호해달라는 온라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집게손가락 논란이 일었을 때 논란의 대상이 된 정부기관이나 기업들이 사과하기 시작하면서 페미니즘을 향한 공격은 일부의 행동이 아닌 명백한 사회적 현상이 돼 버렸다”는 이라영 예술사회학자 말을 전했다.

▲30일 한겨레 10면
▲30일 한겨레 10면
▲30일 서울신문 9면
▲30일 서울신문 9면

서울신문은 “안산에 대한 일부 네티즌 공격은 그가 지난 24일 김제덕과 함께 출전한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라며 “과도한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머리 모양 등을 둘러싼 괜한 논란은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안산은 29일 양궁 여자 개인전 1, 2회전에서 이기며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30일 서울신문 30면
▲30일 서울신문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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