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토론배틀로 뽑은 대변인들이 첫 논평을 내놓기 시작했다. 9일 오전 첫 메시지는 방송인 출신 김연주 신임 부대변인이 냈다. 

김 부대변인은 “국민의 삶,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란 제목의 논평을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다세대주택에서 세상을 떠난 채 발견된 일가족 3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는 “생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자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에 내몰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죽음에 내몰리기까지 견뎌야 했을 괴로움과 생활고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이 부족할 뿐”이라며 생활고 문제를 제시했다.

김 부대변인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경신돼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현재 막막한 현실에 봉착한 이들이 과연 이들 뿐이겠나”라며 “아이러니하게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무역개발회의가 한국을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시킨 것을 밝혔는데 거시경제 지표가 세계 10위권에 안착한들 먹고사는 문제로 목숨을 잃는 국민 현실이 이어진다면 우린 과연 자랑스럽다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국민이 죽음에 내몰리기까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국가는 할 말이 없으며 삶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토론배틀로 뽑힌 국민의힘 대변인단. 왼쪽부터 신인규 부대변인, 김연주 부대변인, 임승호 대변인, 양준우 대변인. 사진=국민의힘
▲ 토론배틀로 뽑힌 국민의힘 대변인단. 왼쪽부터 신인규 부대변인, 김연주 부대변인, 임승호 대변인, 양준우 대변인. 사진=국민의힘

같은날 양준우 신임 대변인은 “자사고 소송 10전 10패, 모순덩어리 교육정책 재검토하라”는 논평에서 “동산고의 판결을 끝으로 당시 취소 처분을 받았던 10곳의 학교가 모두 승소했는데 사실상 문재인 정권의 교육정책은 ‘10전 10패’나 다름없다”며 “자사고 지정 취소는 교육계에 혼란만 가져온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교육마저 이념의 볼모로 삼고 하향 평준화로 국가 백년대계마저 무너뜨리려는 시도는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혼란을 초래한 교육 당국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사고, 외고 폐지 정책을 포함한 시대착오적 교육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오후 신인규 신임 부대변인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신 부대변인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서도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우왕좌왕한 혼선과정에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판단이 개입된 것은 아닌가”라며 “게다가 지난 주말 8000여명이 모인 민노총의 시위에 대해서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정부를 보며, 정작 지난해 광복절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었다던 기 기획관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또 어떠한 입장개진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애당초 전문성 부족은 물론,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사가 청와대에서 방역을 총괄하고 있으니 방역대책이 신뢰와 일관성을 가질리 만무하다”며 “정권이 아닌 국민의 입장을 헤아리는 방역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직 논평을 내지 않은 임승호 신임 대변인은 지난 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여야할 것 없이 근거 없는 비난은 좀 자제해야 되지 않나”라며 “여야가 그동안 국민들에게 많이 실망시켜 드렸던 부분이 언어사용에 있어서 서로를 상처 주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국민들이 많이 정치권에 실망을 하고 또 그것이 과거에 국민의힘이 지지받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여야 모두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인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인다)’ 결승전 결과 임승호·양준우 대변인과 김연주·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을 선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