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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앤장, 두달 전 퇴임 수사 검사 이재용 재판 중 영입”
검찰 “김앤장, 두달 전 퇴임 수사 검사 이재용 재판 중 영입”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 영입 시도도, 검찰 항의로 무산… 검찰 “오해살 일 없게” vs 변호사 “모욕감, 자중해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승계 사건 재판에서 검찰이 이 부회장을 변호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연이은 수사 검사 및 수사관 영입 시도를 지적하며 재판부에 향후 공정한 재판 진행을 요청했다. 주요 증인 대부분이 삼성 측 임직원인 까닭에 증언 맞추기 가능성을 일축해달라는 취지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5회 공판 말미에 "재판 증인이 삼성에 근무했고 지금도 관련 업무를 하는 등 여러 측면을 봤을 때 삼성 관계자나 변호인측과 가급적이면 접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가 있다"며 재판부에 "본 증인은 앞으로도 2~3차례 더 출석하고, 이후에도 유사한 증인들이 있으니 삼성 관계자나 변호인측과 접촉이나 연락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 그래야 공정한 재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면서 "2달 전 검찰 인사로 (이 사건 수사 검사 중) 1명이 퇴임했는데, 김앤장에서 영입해 들어갔다는 말을 오늘 들었다"며 "법적·윤리적 문제를 떠나 재판 진행 중에 기소한 검사 측 일원이 변호인 법률사무소 들어간 게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이보다 더 전에) 수사에서 디지털 포렌식을 맡았던 수사관 한 명을 김앤장이 영입하려해 압수물을 다뤘던 수사관을 데려가면 안된다고 검찰이 항의해 취소된 적이 있다"며 "재판 진행 와중에 특정 수사관이 특정 법률사무소와 연계되는 걸 유념해달라"고도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알다시피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삼성 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압수수색을 사전에 대비했고 대규모 증거인멸이 있었던 수사" 라며 "자꾸 이런 식으로 수사팀 일원과 관련된 여러 잡음이 나오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공정한 재판 진행과 오해사는 일이 없도록 서로 간의 주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이날 재판엔 삼성증권 IB본부 실무자 한아무개씨가 증인 으로 나왔다. 한씨는 지난달 6일 2회 공판부터 10일 5회 공판까지 증인 신문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한씨를 비롯해 향후 출석이 예정된 삼성 임직원 출신 증인들이 재판과 관련해 삼성 측 관계자와 사전 접촉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재판부에 남긴 것. 

변호인단은 강력 반발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처음 듣는 말이고, 오해, 공정, 주의하라 등의 용어는 자극적이다"라며 "막연한 얘기를 기정사실처럼, 변호인단이 (검사 영입으로) 검찰의 수사 기밀 등을 의도적으로 알아내는 듯이 말했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변호인은 "변호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감을 느꼈다"며 "증거자료가 원체 방대하고 오래되다 보니 증인신문 준비가 힘들었다. 여기 변호인들 모두 자료를 밤새워 봤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 신문을 봤겠지만 뜬금없이 묻는 것도 없었고, 객관적 증거를 제출하고 맞는지 확인을 했다. 질문을 객관화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며 "노력의 성과인진 모르겠지만 증인이 신문 내용에 그렇다고 확인을 했다. 그러자 검사가 갑자기 오해받을짓 하지 말라는 주의를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측이 "발언을 곡해한다"고 답하자 이 변호인은 "갑자기 그 말을 왜 꺼내느냐. 공소사실 증명은, 객관 증거로 해야한다"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건 형사재판 격과도 문제됐다. 자중해달라"고 받아쳤다. 

검찰은 이에 "재판장에게 요청드린 건, 증인이 오래 출석했기에 처음에 고지한 걸 한 번 더 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이 말을 해야 하는 상당한 이유를 '이러한 과정이 있었다'며 말한 것이다. 그래서 '서로 오해할 일이 없도록 유의하도록 말씀주십시오'라고 했다"고 답했다. 

재판부가 "양 측에 오해하는 것 없고, 양측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지해 입씨름은 일단락됐다. 재판부는 앞서 증인 한씨에게 "중요한 증인이니 공정성에 의심을 살 수 있는 건 유념해달라. 본인 생각과 달리 생각하게 될 수 있으니 유념해달라 말한 걸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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