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교체를 두고 ‘김여정의 데스노트’ 표현을 사용하자, 청와대가 강하게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번 외교부장관 인사를 ‘김여정 데스노트’가 통했다고 해석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국론을 분열시킬수 있는 무리한 추측 보도”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강 장관 교체를 두고 이른바 ‘김여정 데스노트’설을 제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비판한 장관들이 경질돼왔다는 주장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무소속 의원 등 보수 야권 정치인들도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1월20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교체 소식을 다루며 '김여정 데스노트설'을 제기한 보도들.
▲1월20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교체 소식을 다루며 '김여정 데스노트설'을 제기한 보도들.

강 장관 교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조선일보(김여정 ‘데스노트’ 또 통했다? 통일·국방 이어 강경화 교체) △중앙일보(김여정 데스노트 통했나…文 ‘오경화’ 대신 정의용 택한 이유) △이데일리(강경화, 北김여정 데스노트에 ‘오경화’ 실패?..“때아닌 교체”) △머니투데이(윤상현 “강경화, 김여정 비난 43일만에 교체…‘하명해고’ 당했나”) △서울경제(윤상현 “강경화, 김여정 비난 한 달 만에 물러나…北 ‘하명해고’인가”)를 비롯한 상당수 언론이 데스노트를 운운했다.

이를 두고 강민석 대변인은 “3년6개월 여를 재직한 강 장관이 스스로 심신이 지쳤다면서 지난 해부터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해왔지만 만류해왔다”며 “이번에 바이든 신정부 출범에 맞춰 최종적으로 외교안보라인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화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최장수’ 장관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 장관 교체를 결정하고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청와대는 이날 외교부 뿐 아니라 중소기업벤처기업부·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국가안보실 제2차장·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내정자도 같은 날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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