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언론단체 대표들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북 언론교류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도 장관은 이날 △양승동 한국방송협회장 △이병규 한국신문협회장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장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등을 비롯해 △정일용 6·15남측언론본부 상임대표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 △류지열 한국PD연합회장 △안형준 한국방송기자연합회장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등을 만나며 의견을 청취했다.
문화부 미디어정책과 관계자는 “언론단체에서 제안하는 교류 사업에 대해 장관께서 주로 듣는 자리였다. 장관께서 차분하고 질서 있게 추진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문화부는 최근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를 꾸리고 2007년 정상회담 이후 중단된 교류 사업 재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드러난 교류 사업은 남북 언어통합 학술회의,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 남북 기록유산 공동전시, 남북 언론인 토론회 개최, 공동 문예지 통일문학 복간 등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류지열 한국PD연합회장(KBS PD)은 “향후 당국자 회담 때 언론교류 문제를 정식 의제로 상정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정부의 남북사회문화교류를 남북사회문화언론교류로, 언론분야를 남북교류의 중심 분야로 명시해달라고 요청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도 장관은 통일부 등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지열 회장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PD포럼에 북한PD들을 초대할 계획”이라며 정부 측 협조를 기대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남북언론교류 활성화방안으로 △6월15일 남북언론인대표자회의 재개 △8월15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언론인대회 개최 △남북 언론인 및 뉴스·콘텐츠 교류 재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언론인 공동 ‘제작보도준칙’ 제정 △남북 언론교류 관련 연구 특위 개설 등을 내놨다. 문화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이 같은 교류를 위한 유무형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북 언론교류 관련 연구 특위는 △남북언론교류 법제화 연구 특위 △동·서독 언론교류 연구 특위 △남북 방송방식 통합방안 연구 특위(남 ATSC, 북 PAL)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06년 11월2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개최된 제1회 남북언론인토론회에는 남측 120여명, 북측 50여명 등 170여명의 남북언론인이 토론회를 열고 △6·15공동선언 지지 △전쟁위협 반대 △민족분열 보도 배격 등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남북언론인교류와 더불어 향후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평양 특파원 파견 논의를 비롯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서울 특파원 파견 등 상호 특파원 파견 취재 활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에 지국을 개설하지 못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중국 신화통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일본 교도통신, 미국 AP통신, 프랑스 AFP통신 등이 평양지국을 개설했고 영국 로이터 통신도 지국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