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7일 오전 9시 30분경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 가량 정상회담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할 지, 악수는 어떻게 할지, 사진은 어디를 보고 찍을지 하나하나 검토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 하나하나가 여러 각도에서 해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종 리허설을 통해 점검하고 돌발 변수를 막겠다는 것이다.
군사분계선을 두 정상 모두 넘는 장면을 연출하면 분단의 벽을 남북 최고지도자가 허물고 평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으면서 정상회담 전 극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로 악수를 하거나, 아니면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할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 위원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맞이할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상황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순안 공항에 도착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비행기에 올라타고 내릴 수 있는 트램 밑까지 직접 걸어와 김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 전 대통령이 귀국 비행기에 올랐을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비행기로 걸어가 배웅을 했고, 비행기 문이 닫힐 때까지 비행기 출입구 아래에서 손을 흔들었다.
정상회담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되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갈 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최종 마치고 돌아갈 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배웅할지도 정상회담 합의 내용과 더불어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