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에서 폭행을 포함한 사내 괴롭힘을 당하고 퇴사한 직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GS홈쇼핑은 지난 20일 자체 내부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폭행 사건은 2016년 12월에 발생했으며, 올해 1월 폭행 피해자는 결국 퇴사했다. 하지만 그동안 가해자에 대한 인사위원회 개최나 징계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사건은 약 1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 18일 ‘블라인드’(익명 게시판 앱)를 통해 알려졌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은 다음과 같다.
블라인드 글에는 폭행 사건 외에도 ‘사내 괴롭힘’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있다.
“피해자 B씨의 상사 C씨는 B씨에게 엉뚱한 지시를 내리고 B씨의 평판을 나쁘게 만들었다. B씨는 이런 괴롭힘을 팀장에게 털어놓았다. 이후 B씨는 해당 상사와 함께 일하지 않도록 조치됐으나 잠시뿐이었다. 폭행 사건 이후 오히려 괴롭힘 사건을 들먹이며 퇴사를 종용했다.”
블라인드 글은 “GS홈쇼핑 내부에 있는 왕따 문화, 따돌림 문화, 뒤통수 문화 속에서 고통 받는 전 직원을 위해서라도 인사팀 개혁과 부패한 중간관리자 개혁을 해야 한다”며 마무리된다.
해당 블라인드 글은 현재 삭제됐다. 이 글이 게재됐던 동안 “이 조직뿐만 아니라 우리 조직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답답하다”, “저급한 조직문화 부끄럽다”, “이놈의 정치질 언제쯤?”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김씨는 “팀 내에 힘 있는 사람들한테 찍히면 타부서까지 좋지 않은 소문이 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큰 회의에서 인격 모욕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며 “해당 팀의 퇴사자가 1년 동안 5명이나 될 정도로 비정상적인 퇴사율이 눈에 띄는데, 이중에 상당수는 팀 내 괴롭힘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GS홈쇼핑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GS홈쇼핑 홍보팀 측은 22일 미디어오늘에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 진위를 알 수 없지만 사내 괴롭힘이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GS홈쇼핑 측은 “폭행을 당하고 퇴사한 직원이 경영진단팀이나 익명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활용해 회사에 말했으면 진작 해결이 됐을텐데, 말하지 않고 퇴사해 회사에서는 알 수 없었다”며 “해당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는 연내에 마무리될 것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GS홈쇼핑 측은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은 회사 측에서 삭제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