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가 총장 후보 공모 과정에서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한 명단에 김인규 전 KBS 사장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사장은 경기대학교와 인연이 있거나 별도의 기여를 한 일이 없어 이번 선정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대학교는 23일 오후 총장 선정과 관련해 열린 소위원회에서 7명 가운데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3명으로 압축된 총장 후보 명단에 김인규 전 사장이 포함됐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김기흥 현 경기대 총장 직무대행, 이백철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 김인규 전 KBS 사장 등 3명이 명단에 들어있다.
경기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일단 3명 중에 김인규 전 사장의 이름이 들어갔다”며 “본인들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기대 내부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이날 오전 구재단과 연계돼 나온 사람은 절대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고 경기대 한 관계자가 전했다.
KBS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든 책임이 있는 김 전 사장이 이제는 학교까지 망치려느냐고 입장을 발표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측도 이날 공모 선정 결과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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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본부장은 “도대체 왜 김 전 사장이 경기대 총장에 지원했는지, 어떻게 3배수 후보자 명단에까지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도대체 학교가 무슨 생각으로 뽑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김 전 사장이 경기대 출신도 아니고, 후원회도 아니다”라며 “그가 얼마나 경기대학교를 그동안 생각해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성 본부장은 자신에게 학교 교직원들, 교수들, 동문들까지 연락을 해서 우려를 표했으며 김 전 사장이 KBS 사장 재임 때 어땠는지를 문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사장이 본인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왜 전 직장 구성원으로부터 비판 나오는지 인생 돌이켜보고 반성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