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사장추천위원회가 지난 11일 서류 심사를 거쳐 지원자 5명 가운데 3명을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사추위는 오는 23일 면접평가를 통해 사장을 선임할 계획인 가운데 서울신문 노조는 “후보 중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정재룡 금융소비자뉴스 회장, 김영만 위키트리 부회장, 이목희 서울신문 상무이사다. 

정재룡 회장은 1998년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거쳐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지냈다. 정 회장은 앞서 제출한 경영계획서를 통해 미디어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흑자구조를 공고히 하고 서울신문 사옥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였던 김영만 위키트리 발행인은 서울신문 편집국장 출신이다. 그는 경영계획서에서 임기 중 직원들의 급여를 30% 인상하고 연간 30~40억 원 이상 흑자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목희 서울신문 상무이사도 서울신문 편집국장 출신이다. 그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이 이사는 경영계획서에서 교통방송과의 합병 등을 통해 기업형 복합미디어그룹으로 회사를 키우고 새 매체를 창간해 고참급 기자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흑자를 유지해 주주들에게 지속적인 배당을 실시한 뒤 신뢰를 쌓아 증자에 나서겠다고 계획서에 썼다. 

류지영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지금 있는 2200억의 부채를 줄여나갈 경영 능력”이라며 “현재 후보 중에서는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락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은 “작년에 서울신문이 당기순이익 2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앞으로의 경영실적이나 재무 계획, 언론 공정성 측면에서 후보들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사장 후보자들은 사내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앞으로의 구상을 펼칠 예정이고, 오는 23일 면접 평가를 통해 차기 사장이 최종 결정된다. 차기 사장 임기는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7월17일부터 2018년 3월 주주총회까지 약 2년8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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