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 안다.” 주인공 TJ(데이브 터너)가 친구 찰리의 집 문을 두드린다. 그러고는 ‘뭘 안다’는 구체적인 말도 없이 그저 화난 목소리로 노려보며 “나 다 안다”고만 한다. 그 말을 들은 찰리(트레버 폭스)는 사실 이미 크게 뜨끔했다. 아닌 척 발뺌하려 팔짱을 단단히 끼고 방어적인 자세로 서 있어 보지만, 긴장한 티가 역력하다. 어젯밤 TJ가 40년간 운영해 온 펍 ‘올드 오크’에 큰 물난리가 났다. 누군가 고의로 가게 배관에 상처를 냈고, 누전으로 전기 설비까지 망가져 손보는 데만 몇억이 들게 된 상황. 놀랍게도 그 사달을 낸
지역신문사에서 유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듣는 말이 있다.“김 기자, 재밌게 좀 해봐.”이세돌 9단이 해준다고 한들 달갑지 않은 게 훈수다. 그래도 뭐 이까진 ‘끄덕끄덕’으로 응수한다. 그런데 뒤에 따라붙는 말에는 표정 관리가 어려워진다.“충주시 홍보맨처럼 말이야!”(내 귀에는 “드리블 좀 잘 해 봐 메시처럼”이라고 들린다.)최근 충주시 유튜브 채널 담당자인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9급에서 6급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고 한다. 김 주무관 혼자 기획, 촬영, 편집까지 도맡아서 구독자 50만 명을 모았다고 하니 눈부신 성과다. 그
“Q. 민주노총은 뭐하는 사람들인가요? A. 대한민국을 없애려는 사람들입니다.” 민주노총 홍보실 담당자인 A씨는 지난달 네이버 검색창에 ‘민주노총’을 쳐 본 뒤 깜짝 놀랐다. 통합검색 결과 상단에 네이버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민주노총에 대한 정보로 터무니없는 주장을 띄워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섹션은 ‘민주노총 Q&A’란 제목으로, 네이버가 온라인에 등록된 게시물을 AI로 수집하고 선별해 제시하는 서비스라 소개했다. 사실과 다른 정보도 많았다. 한 Q&A는 “민주노총은 대한민국의 노동조합 중 하나로 ‘민주노동운동’을 기반으로 1987년 창설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995년 창립했다.
뉴욕타임스가 뉴스 데이터 무단 학습을 문제 삼으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오픈A가 ‘반격’에 나섰다.오픈AI는 지난 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뉴욕타임스는 전체적인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며 뉴욕타임스를 비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수백만 건의 기사를 챗봇 훈련에 활용했다”며 저작권 뉴욕타임스는 자사 기사를 그대로 제시한 사례를 저작권 침해의 근거로 제시했다. 오픈AI는 ‘역류’(Regurgitation)였다고 반박했다. 역류는 챗GPT가 학습한 정보를 그대로 답변을 내놓는 현상을 말한다. 생성
1997년 8월 31일 영국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의 사망 직후, 스티브 코즈는 미국 CNN의 뉴스 토크쇼에 출연했다. 코즈는 미국의 대표적 타블로이드 신문 의 선임 편집자였다. 진행자가 코즈에게 물었다. 당신들 같은 타블로이드 때문에 파파라치가 설치고, 그런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다이애나가 죽은 게 아닌가요.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다이애나는 새 연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쫓아오는 파파라치를 피하려던 운전사가 교통사고를 냈고, 다이애나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 책임을
손석희 전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오는 봄학기부터 일본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대학교 산업사회학부 미디어 전공 객원교수로 재직한다. 손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2년간의 순회특파원을 끝으로 JTBC를 떠났으며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리츠메이칸 대학은 진보적 학풍으로 역사가 오래된 사립대학이다. 평화헌법을 지지하고, 강제징용 등 문제에서 일본정부 입장에 비판적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또한 이 대학 산업사회학부에서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손 전 사장은 ‘미디어 이론과 그 확장’이란 과목으로 봄학기부터
KBS ‘고려거란전쟁’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서북면 도순검사 양규가 전사했다. 지난 7일 방영된 16화에서 양규 장군이 거란군의 화살에 맞는 장면의 순간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11%를 기록했다. 유튜브와 온라인 공간에선 양규 장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양규’ 키워드는 구글 트렌드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양규 장군의 활약이 드라마를 통해 주목 받으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양규 장군의 최후를 중심으로 한 기록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포로 3만 명 구하고 거란에 큰
홍영림 전 데이터저널리즘 팀장 겸 여론조사전문기자가 지난해 27일 퇴직한 뒤 하루 만인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직행하자, 조선일보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지난 4일 발행된 조선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 편집국 내부에서는 홍영림 전 전문기자의 이직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룹사인 TV조선의 신동욱 전 앵커와 박정훈 전 시사제작국장도 지난달 말 퇴직하면서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현직 조선일보 기자의 정치권 직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
중앙일보가 송어를 날로 먹으면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시중에 판매되는 양식 송어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제재를 결정했다.신문윤리위가 12일 홈페이지에 올린 신문윤리위원회 소식지에 따르면 신문윤리위는 중앙일보가 지난해 11월4일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발언을 처음 확인했던 이기주 MBC 기자가 정정보도청구 소송에서 외교부 손을 들어준 1심 판결에 대해 “처음부터 답이 정해져 있던 재판”이라고 주장했다.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성지호 부장판사)는 12일 1심 선고에서 MBC가 허위보도에 대한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도 카메라 영상에 담긴 발언에서 특정 단어가 언급되었는지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경우 언론사로서는 합리적인 근거 없이 특정 단어가 언급되었다는 식으로 단정적인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MBC가 대통령 비속어 보도를 정정하라는 1심 판결에 항소했다.MBC는 12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판사 성지호)가 원고 승소(외교부)로 판결한 정정보도 청구소송 1심에 불복해 오후 5시20분께 서울서부지방법원에 항소장을 접수했다.MBC는 이날 “대통령의 하수인을 자처한 외교부는 대통령 개인의 발언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를 할 정당한 법적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재판 과정에서 MBC 보도가 허위라는 점을 제대로 입증하지도 못했다”며 “증거주의 재판이 아니라 판사의 주장일 뿐인 이번 판결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소 이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국민이 ‘윤석열 아바타가 아니구나”라고 여길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차별점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1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은 “정말로 윤석열 아바타가 아니라면 거부권을 거부한다고 밝혀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박찬대 최고위원은 “전쟁 상황도 아닌 평시에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159명이 길을 걷다 희생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진상을 밝히고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
여권 추천 방송통신심의위원 주도로 야권 추천 위원에 대한 ‘해촉건의’가 의결되자 야권 추천 위원들이 “위원장 ‘민원사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못 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위원회를 통한 정부의 언론 검열·통제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반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노동조합도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12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전체회의(임시)에서 여권 추천 위원 주도로 옥시찬·김유진 위원(문재인대통령 추천)에 대한 해촉건의가 의결되자 야권 추천 위원 3인(옥시찬·김유진·윤성옥)은 서울 목동 방송회관 17층
대통령실이 MBC가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를 정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을 두고 “이번 판결은 사실과 다른 보도를 바로 잡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소모적 정쟁을 가라앉히며 우리 외교에 대한, 그리고 우리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발언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2일 오후 브리핑에서 “법원의 정밀한 음성 감정으로도 대통령이 MBC의 보도 내용과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영이라고
MBC가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보도를 정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을 두고 “이번 판결은 윤 대통령의 실제 발언은 과학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윤 대통령은 ‘바이든’이라고 말하지 않았고, 이를 전달한 MBC 보도는 허위라는 이상한 논리의 판단”이라며 “‘바이든은 아니’라는 결론을 자의적으로 정해놓고, 어색하게 꿰맞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반발이 나왔다.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성지호)는 12일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외교부 손을 들었다. 1심 재판부는 “사실 확
한겨레가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한겨레TV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과 대화에 나설 유권자 섭외에 나섰다. 정치인들 발언을 세지고 있지만 유권자들 목소리를 담아낼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담아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의 콘셉트를 일부 차용해 만들 예정이다. 한겨레TV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지난 11일 (가제)에 신청할 유권자 모집 공고를 올렸다. 제작진은 “은 정당을 대표해 나오는 총선 출마자들과 유권자가 직접 만나 1박2일동안 동고동락하며 22대 총선 민심을 미리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라며 “세상 사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위원장 김도연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이하 독자위원회)가 보수 언론의 보수 정권을 더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2일 조선일보가 공개한 지난 8일 조선일보 독자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조선일보 사설과 칼럼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독자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자 사설 에 대해 “민주당이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단독 처리했는데, 총선을 앞두고 말도 되지 않는 정략적 특검이라는 것을 지적하면
12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두고 문화예술인들이 수사 기관, 언론과 미디어, 정치권에 진상규명과 문화예술인 인권보호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이렇게 직접 나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데 대해 김의성 배우는 “지난 2개월여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여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성명서에서 이선균 배우에 대한 KBS 단독 보도에 담긴 여러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영상은 각각 성명서를 나눠읽은 김의성 배우,
12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서 760억원 담보 대출이 걸려있는 SBS미디어넷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 결정 직전 내놓은 추가 자구안에서 지주사 TY홀딩스의 SBS미디어넷 지분 등을 담보로 대출 받아 기존 담보 대출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내용을 발표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지주회사 TY홀딩스의 SBS미디어넷 경시와 부당한 활용 등 제반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MBC가 보도한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11일 1심 법원 판단에 따라 ‘오보’가 되었다. 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성지호 부장판사)는 지난해 외교부-MBC 재판 과정에서 소송의 쟁점이 “외교부에게 정정보도 청구권이 있느냐와 실제 발언이 있었는지 보도 내용의 진실성, 크게 두 가지”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외교부의 정정보도 청구권을 인정했고, 보도 내용이 진실하지 않다고 결론 냈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외교부는 보도 내용과 개별적 연관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