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언론탄압이다.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은 방송사를 탄압하려는 속셈이다”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으로 규정하고 뉴스타파와 JTBC를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해당 매체나 야당, 시민사회가 보였던 반응이 아니다. 분노의 당사자는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다. 2018년 4월 TV조선 기자 느릅나무 출판사 무단침입 사건에 경찰은 TV조선 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현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방송사 수습기자의 실수는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마도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사소한 혐의를 잡
선생님, 그런데 ‘좌파’가 뭔가요?한동안 잊고 있었던 일화가 생각나는 요즈음이다. 내가 대학 선생으로 첫 강의를 시작한 이천년대 초반의 기억이다. 20세기 문화이론의 학습에서 ‘마르크스주의’나 ‘좌파’라는 어휘는 유의미한 지성의 사유로 반드시 다뤄진다. 이는 내가 아는 한 거의 모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러하다. 이런 수업을 하고 강의실을 나서려 할 때 한 학부생이 수줍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의 온화하며 겸손한 질문은, “선생님, 그런데 좌파가 뭔가요?”그즈음 대학생들은 대부분 1980년대 생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중견인 40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칼럼에 대한 반박성 기고글을 보내왔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송평인 논설위원이 칼럼에서 특정하지 않았지만 국내 홍범도 연구자에 대해 "국내 홍범도 연구자는 한두 명에 불과하고 홍범도가 좋은 평가를 받아야 먹고산다. 그래서 근거도 불분명한 증언을 토대로 홍범도가 자유시 사변에 땅을 치며 통곡했다느니, 재판위원으로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다느니 하는 낭설을 늘어놓고 있다"라고 한 대목 등에 대해 홍범도 연구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논쟁의 장을 마련하기
남북한이 같은 민족인 상대에 대해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에서 서로 반대 진영을 지원하기로 공언, 한반도가 미·중 패권 경쟁의 한 가운데 놓이면서 평화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군사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는데 이는 한미가 정상회담 등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에 대한 비판과 제재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비춰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최근 국민연금 기사가 많이 보인다. 대부분 국민연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다. 팩트 자체가 틀린 기사도 간혹 보이지만, 국민연금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한 유의미한 기사도 많다. 그러나 그런 문제점과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와 대안은 다루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에 문제점이 있다면, 그 원인과 대안을 같이 따져야 고급진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90년생은 국민연금 못 받아”라는 기사는 아예 팩트가 틀렸다. 팩트는 “지금 이대로라면…55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는 것이다. 못 받는 것과 소진되는 것은 전혀
서울시가 신문법상 위반행위가 확인되면 등록취소심의원회를 거쳐 뉴스타파에 발행정지명령이나 법원에 등록취소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등록취소심의워원회 구성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등록취소심의위원회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 18조에 따라 위원장 1명을 포함한 9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하게 돼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언론재단과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등에 공문을 보내 위원 인사를 추천 받았다.서울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등록취소심의위원회 위원 명단을 보면 위원장은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이고 위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언론 퇴출제?9월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대장동 사건의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유관기관과 협조해 ‘가짜뉴스 근절 TF’를 가동해 방송·통신 분야 가짜뉴스 근절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종착지로 가짜뉴스 생산 언론사의 ‘폐간’을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통 방법은 다양해졌고 다양한 언론사가 등장했다. 언론사 중에서는 신문, 방송 같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3할 이상을 30대 이하가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라는 표현의 줄임말)의 귀환이라 할 것인데,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들의 영끌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혹시 이 시점의 영끌은 상처만 가득할 선택은 아닐까? 거시지표룰 보면 영끌러의 운명을 점칠 수 있다.최초로 30대 이하가 부동산 시장 주포로 등장하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만3437건이다. 그중 31.3%에 해당하는 6만36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사건’에 대한 언론계 반응은 복잡미묘하다. 우선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책값으로 받았다는 금전거래에 대해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가성이 입증되면 법적 처벌이 불가피한데 이와 별개로 저널리즘 윤리 차원에서 물어야 할 질문이 많다. 금전거래 때문에 녹취 보도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것을 넘어 윤석열 정부와 여권이 각종 언론 규제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국 사회 저널리즘 원칙을 지키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거나 정반대로 그 원칙이 훼손돼
신학림은 왜 그랬을까매우 복잡한 사건이다. 그래서 속이기도 쉽고 속아 넘어가기도 쉽다. 이 글에서는 신학림과 뉴스타파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짚고, 확인된 사실과 남아있는 의혹, 그리고 정치적 공방을 구분하고,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이 무엇인가 살펴본다.신학림(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스스로 인터뷰였다고 밝혔던 김만배(대장동 개발사업자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 머니투데이 기자)와의 만남 사흘 뒤에 책값 명목으로 1억 6,500만 원을 받은 건 저널리즘의 윤리를 벗어난 것이다. 신학림 본인뿐만 아니라 뉴스타파의 평판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였
참 징하다. 독립군의 상징인 홍범도를 제멋대로 능욕한 무리가 여론의 눈총을 피하려는 깜냥일까. 윤미향을 집요하게 사냥한다. 대통령실, 집권여당, 신방복합체와 그 아류들이 한 통속이다. 가령 ‘김정은의 유용한 바보들’을 조롱하는 조선 칼럼(9월9일자)에 이어 동아도 뒤늦게 “총련, 윤미향 참석행사서 ‘김정은 원수님’ ‘이남의 미더운 겨레’”라는 선정적 제목 아래 ‘단독기사’(9월11일자)를 내보냈다. 태영호까지 등장한다. 국회에서 윤미향과 민주당을 싸잡아 매도한 태영호에게 ‘쓰레기’라는 말이 터져 나온 사실을 두고 북한이 한 말과 같
지난달 24일 미디어오늘 주최로 열린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 세션에서 포털 뉴스 생태계 문제부터 KBS 수신료, OTT 시장까지 현재 주목받는 미디어 이슈를 집중 토론했다. 모더레이터는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가 맡고, 토론자로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와 황용석 건국대 교수, 최지향 이화여대 교수, 강신규 방송광고공사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질문과 답은 이정환 대표가 추가 보완해 정리했다. ### 질문 1: **포털에서 뉴스가 사라지면 독자들은 다시 언론사 웹사이트를 찾게 될까.**황용석: 현실적으로 **뉴스 독자들을 크게 잃을 가능성이
미국은 세계 평화보다 자국 안보를 최우선하는 법을 만들어 놓은 것은 물론 자국이익에 필요할 경우 베트남전 확전, 이라크 침공에서 보듯 가짜 뉴스를 동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 우방국 권력기관 도감청 사실까지 밝혀진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이런 특성에도 불구하고 ‘무오류, 절대 선’이라는 식의 초강력 신뢰와 안보의존으로 올인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법으로 지구촌을 상대로 유무형의 제재, 통제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국의 해외정보감시법(FISA) 702조의 경우 9.11 테러 이후 시
‘빠앙!!!’ 마트에서 차를 빼려고 후진하는데 고막을 쨀 것 같은 거나한 경적 소리가 귀를 때린다. ‘뒤에 차가 있으니 조심하시오’ 정도의 경고성 ‘빵’이 아니라, ‘뒤도 안 살피고 운전하는 이 거지 같은 자식아!’ 힐난하는 ‘빠앙!!!’임에 분명하다. 적당히를 모르는 도발에 인상을 팍 쓰고 사이드미러를 살핀다. 얼씨구, 선팅 짙게 한 벤츠 SUV? 돈 좀 있다 이거지? 어떤 재수 없는 놈인지 안 봐도 비디오구먼! 남자는 분노의 풀악셀을 밟는다. 내 인생 지금 참 개 같거든, 너도 맛 좀 봐.보복성 난폭운전으로 시작해 악다구니와 저
교사들이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을 기리며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집회를 열었습니다. 교사들은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진상규명과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을 요구하며 ‘공교육 정상화’,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를 촉구했는데요.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교육부는 집단행동을 위한 연가·병가 사용이나 재량휴업일은 위법이라 강조하며 교사들의 집단행동에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잇따른 교사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며 비통한 분위기 속에 교사들은 집회에 적극 참여했는데요. 9월 2일
‘언론장악 기술자’로 불리는 이동관 씨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결국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폭주를 넘어 ‘광란의 질주’라고 해야 할 정도다. 그를 앞세워서 현 정부가 벌이는 언론에 대한 개입도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장이라기보다는 방송‘통제’위원장이라고 불려야 할 이동관 씨나 현 정권의 언론 ‘정책’-그것을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면-이 겨냥하는 것은 단지 공영언론기관이나 공영방송에 ‘우군’을 앉히거나 정권에 유리한 보도로 압박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데에 더욱 근본적인 심각성이 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는 마지막 방법이라면서 말이다. 여권에서는 보여주기 식 단식이다, 검찰 소환을 앞둔 방탄 단식이라는 조롱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런 모욕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재명 대표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대선 후보이자 현 당대표로서 본인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인정은 큰 울림을 준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단식은 민주당 정치의 난맥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점이다.
2015년 연말 김수영의 라는 시가 대학가에 연달아 게시됐다. “‘김일성 만세’/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 데 있는데/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이라는 내용의 시를 대학가에 대자보에 게시한 것은 경희대학교 한 학생이었다. 그는 김일성 만세라는 시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 그런데 학교 당국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자보를 수거했다. 1960년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기재를 풍자했던 시의 내용이 2015년 현실로 재현된 셈이다. 김일성 만세 대자보
대기를 구성하는 기체 중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메탄 등을 온실가스라고 한다. 온실가스는 지구 기온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태양에서 오는 열을 흡수하거나 반사해 지구 표면 온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온실가스가 ‘지구가열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너무 많아’서다. 그렇다면 온실가스가 많은 이유는? 인간활동 때문이다. 온실가스는 크게 열이나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부문, 철강을 제조하거나 콘크리트를 만드는 등 산업부문, 자동차·항공·철도·해운 등 수송부문, 소를 키우고 우유를 생산하는 등 가축을 기르는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입체적인 오프라인 경험 마케팅을 선보였다. 공간은 지하철 역사, 소재는 자사 상품.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그랜드 센트럴역까지 운행하는 셔틀 노선 차량 안팎에 NYT 대표 콘텐츠를 채웠다.역 사이를 이동하는 90초 동안 승객들은 NYT 제품군을 보고 만지고 체험한다. 각 칸의 콘셉트별로 뉴스, 게임, 요리, 오디오, 와이어커터(Wirecutter, 제품리뷰 사이트), 디애슬레틱(The Athletic, 스포츠 전문매체) 등의 핵심 콘텐츠를 팝업 이벤트와 함께 접하는 형태다. 올해 전개하는 NYT 캠페인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