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해외 언론에 잇달아 새로운 자리가 생겨났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의 ‘접근성 엔지니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신설한 ‘인공지능(AI) 에디터’다. 각사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당연히 다르지만, 전통 뉴스룸이 각자의 방식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접근성 엔지니어(Accessibility Engineer)는 지난 1월 말 워싱턴포스트(이하 WP)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보직이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뉴스를 비롯한 WP 콘텐츠 전반의 접근성을 높이는 일을 한다. 접근성은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공관’과 관련한 인터넷 게시글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의도적으로 비방하기 위한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며 게시물 삭제 요청했으나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지난달 28일 KISO 정책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터넷 게시글 임시조치 심의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처음부터 공관 입주를 염두에 두고 2022년 가을부터 10억 원의 공사 비용을 집행했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기업들을 내쫓음” “애들 점심 안 먹이겠다고 땡깡 부리고 뛰쳐나간 인간”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안’을 23일 처리했다. 이 법안이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요금제 시행 근거가 마련된다. 같은 날 영호남 8개 지역(광주, 대구, 부산, 울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자치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피 시설 지역 주민을 위한 차등요금제 시행’을 정부에 촉구했다. 발전소를 끼고 사는 지역의 신문사들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수년 전부터 각 지역에서 차등요금제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서울(중앙)은 묵묵부답이거나 어불성설이라며 일축해
1990년대 만화 잡지를 즐겨 보았던 독자라면, 200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을 제법 봤던 시청자였다면, 설사 둘 다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 SNS로 유포되는 각종 유행에 익숙하다면 ‘검정 고무신’이라는 작품은 결코 낯선 이름이 아닐 것이다. 스토리 작가 도래미(본명 이영일), 그림 작가 이우영이 공동으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대원씨아이의 만화 잡지 ‘코믹 챔프’에 연재한 만화는 2020년대 현재까지도 다양한 세대들에게 고른 인지도를 지닌 하나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1960-70년대를 배경으로 과거를 회고하는 성격의 작품이었기에
달걀과 밀가루가 찍힌 사진을 보여준다. “뭘 만들 수 있을까.” 질문을 하자마자 “팬케이크, 와플, 케이크 등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답이 나온다. 음식별로 요리법을 물어보면 이를 자세히 알려준다. 오픈AI가 지난 15일 발표한 대규모 AI 언어 모델(LLM)인 GPT4의 모습이다.GPT4는 기존 버전인 3.5의 기능을 발전시켰고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기존 버전에선 문자만 인식했지만 GPT4는 음성과 사진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하고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처리할 수 있는 단어의 수가 8배 늘어 약 2만5000개의 단어를
2023년 3월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 본사 앞에 백발의 노인들이 모였다. 48년 전인 1975년 3월, 자유언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전 조선일보 기자들이다. 현재 조선일보 최고참이라고 할 수 있는 홍준호 발행인(1983년)·양상훈 주필(1984년)이 입사하기 한참 전에 벌어진 일이다. 해직 당시 30~40대였던 조선일보 기자 32명은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조선투위)를 결성하고 투쟁을 이어갔지만, 끝내 편집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성한표. 33세에 직장을 잃은 그는 어느새 만 80세가 되었고, 조선투위 위원장
일본에는 ‘조선학교’가 있다. 북한 정권이 예산을 지원하고,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가 운영한다. 김일성·김정일 사진을 교실에 걸어두고 북한식 사상을 배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당연히 ‘북한학교’라고 표현할 법도 한데, 우리는 이를 여전히 ‘조선학교’라고 부른다.그건 조선학교의 뿌리가 북한 사람이 아니라, 분단 전 일본으로 징용 간 ‘조선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1세대 재일조선인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10명 중 8명의 고향이 지금의 남한이었다는 이들은 생업을 위해 해방 이후에도 일본에 남게 되고, 우리말과 역사를 가르
사유재산은 자본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은 개인에게 귀속된다. 사유재산이 처음부터 당연하지는 않았다. 초기 자본주의는 종교와 신분제에 맞선 혁명적 힘이었다. 신분 세습된 부는 노동의 산물이 아니기에 부정되었고 교회가 약속한 내세의 평화는 부가 제공하는 세속적 편의로 재조정되었다. 아담 스미스는 분업에 기초한 자유로운 개인의 이윤 추구가 사회 전체의 부를 증진시킨다고 보았다. 자본주의는 신분으로부터 해방된, 종교적 예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을 요청했다. 이로부터 사적인 것의 출현이 함께했다. 사유재산, 사생활,
일본 정부는 1945년 8월 6, 9일 두 번의 미군 원폭 투하와 소련의 참전으로 궁지에 몰리자 8월 14일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겠다고 미국과 영국에 통보했다. 8월 15일 일본 천왕 히로히토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쟁이 끝났음을 자기네 국민에게 알렸으며 일본 정부는 8월 16일 일본군에 교전 중지 명령을 내렸다. 공식적인 일본의 항복 조인식은 1945년 9월 2일 도쿄 만에 정박한 전함 미주리호 선상에서 맥아더 장군과 일본 외상, 일본군 사령관이 항복문서에 서명하면서 이뤄졌다.맥아더는 미군이 서울에 진입해서
한국어는 서열을 전제한다. 상대와 나의 위치를 파악해 높임말과 낮춤말을 적절히 골라야 한다. 비민주적인 표현도 많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지 한 세대밖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독재의 유산이 언어를 통해 계승되고 있다. 언어에도 신분이 있다. 표준어는 나머지 지역어(방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언론은 그동안 이러한 한국어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해석하지 못했고 오히려 널리 유포해온 책임이 있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2023년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지 살펴보고, 저널리즘은 언어 문제를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헌법재판소가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를 담은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권한쟁의심판 결과 유효하다고 판단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책임론을 제기했다. 장관 탄핵까지 거론하자 한 장관이 맞대응하겠다며 설전을 벌였다.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민형배 의원의 이른바 위장탈당 꼼수탈당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와 책임을 지는 게 우선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또다른 지도부 책임론에 휩싸였다.한동훈 장관은 24일 ‘민주당 의원들의 법무부장관 탄핵 검토 주장 관련하여, 법무부장관의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는 법무부 보도자료를 통해 “자기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한 검찰의 전격적인 구속영장 청구에 더불어민주당이 “방송장악 영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22일 14시간 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3년 전 TV조선 재승인 심사 당시 고의 감점이 있었다며 당시 심사위원장과 방통위 과장, 국장 등 3명을 구속 기소한 상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은 24일 밤 성명을 내고 “2020년 TV조선 조건부 재승인 당시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윤 정권은 수사와 기소를 핑계로
검찰이 ‘2020년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을 받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한상혁 위원장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개인적으로는 말할 수 없이 억울하고, 법률가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황당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도 한 위원장은 “하지만 정해진 사법절차이고 이를 존중하는 것은 공직자로서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슴이 무겁고 답답하여 참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모든 사법절차에 최선을 다해 성
미디어오늘 사장추천위원회가 이희정 전 한국일보 미디어전략실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미디어오늘 사장추천위원회는 3월2일부터 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모하고, 응모한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를 거쳐 3월24일 이희정 후보를 최종 선출했다.이희정 차기 대표이사는 오는 3월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선임 절차를 거쳐 3년 임기의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다. 이희정 차기 대표이사는 미디어오늘 발행인과 편집인을 겸임하게 된다.이희정 차기 대표이사는 1991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장, 사회부장, 논설위원, 디지털부문장, 미디어전략실
검찰이 ‘2020년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을 받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 구속이 이뤄지면 차기 정부 중심 대행 체제로 전환해 사실상 해임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불구속시엔 감사원 청구를 거쳐 해임을 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박경섭 부장검사)는 24일 오후 한 위원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9일에 진행된다.앞서 22일 한 위원장은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일본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에 동해에서 일본과 한미일 군사훈련이 이뤄진 것을 두고 이종섭 국방장관은 우연히 그날 하게 됐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이 같은 답변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 도중 누가 한미일 군사훈련 날짜를 그날로 잡았는지 물으면서 나왔다.지난 23일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김병주 의원은 이종섭 국방장관에게 “작년 말 일본의 안보 3대 문서에 반격 능력과 독도 문제가 기술됐는데, 독도 영유권 주장은 그동안 방위백서까지만 했는데 이런 전략 문서에 기록을
검찰이 TV조선 재승인 점수조작 의혹과 관련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24일 한상혁 위원장에게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당시 한상혁 위원장이 측근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TV조선의 점수를 낮게 바꾸는 게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TV조선은 4년 재승인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를 임의로 3년 바꾸는데 관여한 혐의, 검찰 수사 이후 허위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한상혁 위원장은 그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의혹
(문화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일명 ‘공영방송 정치독립법’이 국회 본회의로 직회부 되면서 22일과 23일 나온 신문의 사설 제목이다. 문화일보는 22일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본회의 의결 시 국민의힘이 예고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맞은 첫 서해수호기념의 날이자 천안함 사건 발생 12주기(3월26일)를 앞둔 24일 기념사에서 예상과 달리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다만 서해용사 55명(제2연평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 희생자)의 명단을 일일이 호명했다. 정작 기념사에서는 연설문 사전 원고엔 있던 ‘천안함 피격’이라는 말 자체를 누락한 채 연설해 배경이 의문이다.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만 했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는 외국인 가사근로자법을 개정을 추진하면서 언론의 공방도 뜨겁다. 세계일보와 조선일보는 찬성,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각각 반대하는 칼럼과 사설을 냈다. 조선일보는 외국인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이 낮은데도 최저임금에 숙식까지 제공해 실질임금이 높아져 불합리하다고 주장해 “사용자 입장을 대변한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조정훈 의원은 지난 21일 “육아를 하는 맞벌이 가정이 가사근로자를 찾기 어려워 일과 가정의 양립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을 통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