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 언론이 처한 어려움은 첩첩산중이다. 정치권력의 언론 공작이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 보도지침 등을 통한 직접적인 언론탄압 통제가 자행됐고, 이후에는 정치가 자본력을 동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노태우는 신문을, 이명박은 방송을 대거 등장시켜 출혈경쟁이 이뤄지도록 만들면서 언론의 제4부 역할을 약화시켰다. 이후 언론은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거대자본 또는 포털의 통제를 받고 있고 박근혜는 인터넷 신문 통제를 시도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AI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정부의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 개정 논의를 두고 청와대 졸속 이전에 비교하며 시행령 개정을 통한 분리 징수가 가져올 문제점을 지적했다.고민정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청와대 졸속 이전에 이어, 이번에는 수신료 졸속 징수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청와대 이전 당시 많은 국민들은 예산 낭비와 보안상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준비의 중요성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단 하루도 청와대에서 잘 수 없다며 청와대를 나와버렸고 결국 이전한 용산 대통령실은 하늘길이 뚫리고, 도청을 당하
“방통위는 수신료 분리징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윤석열 정권은 방송장악 시도 말고 공영방송 독립을 보장하라!”“정부·여당 하수인을 자청하는 방통위는 해체하라!”12일 오후 2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윤창현)이 과천정부청사 방송통신위원회(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가 이번 주 수요일(14일) 전체회의에서 TV수신료 분리징수를 가능케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려고 한다. 지난 5일 대통령실이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를 발표한 지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았다. 얼토당토않은 국민제안 종료 이후 권고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회동 당시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에 대한 태도를 놓고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외교 전략 반복’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결정적 실책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김기현 대표는 1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절대다수 의석수를 가지고 있는 국회 제1당의 대표가 중국 대사의 중화 사회주의 일장 연설에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경청했고 심지어 맞장구치고, 민주당 참모들은 중국 대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측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민주당의 주장을 괴담으로 몰아붙인 데 대해 거꾸로 괴담 공세를 폈다.이재명 대표는 1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안타깝게도 오늘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한다”며 “국민의 85%가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현지 주민들, 또 인접한 중국, 홍콩, 대만 같은 다른 나라들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재명 대표는 “그런데 희한하게도 오직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부만이 오염수 방류를 침묵으로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며 “기가 막힌 오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늘(12일)부터 2주간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한다. 오늘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12일 동아일보 는 이번 방류는 비상시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는 차단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 이뤄진다며, 후쿠시마 및 인근 지역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한겨레는 기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
윤석열 대통령실이 주도하는 수신료 분리징수 도입 조처에 ‘사퇴 카드’를 던진 김의철 KBS 사장(60)은 1990년 공채 17기 KBS 기자로 입사했다. 지난 2021년 12월10일 KBS 사장에 취임했다. 그의 임기는 2024년 12월9일까지이나 3년 임기를 끝까지 채울지는 미지수다. KBS 사장은 KBS 이사회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김 사장은 전북 부안 하서면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김 사장은 16년차이던 2005년 KBS 탐사보도팀의 초대 팀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다. KBS는 10여명의
방송통신위원회가 위원장이 없는 대행 체제에서 이례적으로 5년 만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검사에 나선다. 방통위는 보조금 집행 점검 차원의 검사라는 입장이지만 한상혁 위원장 면직 이후 정연주 위원장을 표적으로 한 대응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방통위 “심의 내용 살펴보지 않아”위원장 없는 방통위의 이례적 검사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한 정기 검사·감독에 나선다. 방통위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회의 개최 내역 등 실적 보고서와 회계감사 보고서 등 검사 및 감독을 위한 자료 제출 요청서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송부했다.방통위
가로세로연구소 계열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한 제기한 전날 야구 국가대표팀의 룸살롱에 갔다는 의혹의 주요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세이엔터는 지난달 30일 WBC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 기간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세이엔터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수익창출 정지 조치 이후 김세의 대표가 새로 만든 가로세로연구소 계열 채널이다. 해당 영상은 선수들이 3월9일 호주전을 앞두고 경기 전날 밤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고, 3월 10일 일본전 전날인 9일 밤에도 술자리를 했다
2022년 말부터 서서히 퍼지고 있는 한국 영화에 대한 위기론은 주로 한국 영화의 심각하게 부진한 흥행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그 위기는 단지 영화 작품 개별에 그치지 않고 있다. 전주, 부산과 같은 대형 영화제를 비롯해 인디포럼, 원주옥상영화제 같은 작은 영화제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회복할 거라고 생각했던 영화제 역시도 무수한 위기와 한계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물론 세부적으로 따지면 영화제의 규모에 따라 논란의 성격도 달라진다. 대형 영화제에 제기되는 문제의 다수는 영화제라는 조직을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잔혹한 참수 장면을 내보낸 중앙일보 영상을 경고 제재를 했다.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5월 심의 내역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유튜브 영상 이 ‘경고’ 제재를 받았다. 영상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인 참수 장면을 담았다.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병사를 제압하고 참수하는 듯한 내용과 참수 이후로 보이는 사진이 이어서 나온다. 논란이 되자 중앙일보는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신문윤리위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자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전날 조 전 장관과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조 전 장관과 문 전 대통령이 만났다”면서 “대한민국 ‘잃어버린 5년’을 선사한 두 사람 만남에 온 국민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대변인은 “약자 코스프레를 했던 최고 권력자 조 전 장관 만행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 죗값을 치러도 시원찮을 판에 ‘문 정부의 모든 것이 폄훼되는 역진과
“전현희, 지각한 날이 93%... 수행비서는 2400만원 횡령”(조선일보)“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감사 결과 제기된 문제 상당수가 무혐의”(경향신문)감사원이 지난 9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감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언론의 보도가 엇갈렸다. 조선일보는 감사 결과 드러난 비위행위를 중점적으로 보도해 문제를 강조한 반면 경향신문은 전체 감사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무혐의였고 처분요구도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조선일보 지면 기사만 5건10일 감사원의 국민권익위 감사 결과를 다룬 지면 보도는 조선일보가 5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향신문이 2건
“공개 대본이란, 지배 엘리트들이 남에게 보이고 싶은 자기 초상화다. 전적으로 거짓과 허위의 실타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단히 당파적이고 편파적인 서사다. 그것은 지배 엘리트들의 힘을 단호히 확인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면서도, 그들 내부의 부끄러운 일들은 감추거나 완곡히 표현하는 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게끔 고안되어 있다.” , 제임스 C. 스콧8일 언론에 공개된 경찰 캡사이신 분사 훈련에 깃발이 등장한다. 깃발엔 ‘노동 존중 사회 실현’, ‘총파업 투쟁’이
뉴스업계 디지털 동향을 전하며 웬만해선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이하 생성AI) 이슈는 피하려 했다. AI 편향성 논란에다, 생성AI의 결과물을 놓고 정확성 시비에 저작권 침해 공방까지 아직은 지켜볼 화두가 넘치기 때문이다. 언론계가 점검하는 방향도 비슷하다. 생성AI의 불확실성이 여전해서다. 그래도 잠재력을 높이 사는 매체사들은 뉴스 생산 과정이나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과 전망을 정리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생성AI를 둘러싼 열기에 비해 유독 실용적 논의는 부재하다. 특히 국내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는 1950년 6·25전쟁 발발을 계기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설치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사령부다. 유엔사는 유엔안보리나 사무총장의 통제를 받지 않고 미국 정부의 관할 하에 있다. 유엔사가 미국 정부 어느 곳의 통제를 받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사령관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미 국방부 조직 산하기구로 추정된다. 유엔사는 유엔이나 유엔 안보리를 대표하지도 않지만 유엔기를 사용하면서 대외적으로 유엔에 소속된 것처럼 행세하면서 ‘가짜 기구’라는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유엔사의 실질적인
깜빡이는 커서를 밀어내지 못하고 컴퓨터 모니터만 쳐다보는 지금과 달리, 과거 어느 시절엔 글을 곧잘 썼다. 현장에 다녀오면 글이 써졌다. 사람을 만나고 시공간을 만지면, 문장이 팝콘처럼 곳곳에서 튀어 올랐다. 글쓰기가 얼마나 쉬운지, 하얗고 뜨거운 그것을 주워 담으면 됐다. 신났다. 피처, 르포, 내러티브로 채워진 그 시절이 천국이었다면, 책상 앞에서 칼럼 쓰던 시절은 지옥이었다. 오장육부를 쥐어짜면 문장 하나가 나왔다.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되는 칼럼은 없으므로 백수십 번 비틀어 짰다. 설익은 추론이 억지로 게워낸 글에 매달려 너덜
언론의 권력은 독자로부터 나와야 한다. 그러나 한국 언론의 권력은 독자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언론이 만든 상품인 기사에 돈을 지불하는 이들이 평범한 다수 독자가 아니라 주로 자본권력이거나 정치·행정권력이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 위기의 본질이 이러한 구조적 모순이라면 언론의 혁신은 무너진 언론과 독자의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독자와 밀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취재와 경영을 주민들로 매개한 건강한 지역신문은 혁신의 한 모델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필수요소인 건강한 지역신문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세금낭비 관행에 대해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갯마을은 어떻게 생겼을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범인은 얼마나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을까. 정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이렇게 하면’이라고 지시어로 말하면 그것이 무엇일까.시각장애인들이 TV를 접할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생각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안 봐도 비디오’처럼 ‘눈에 선하게’ 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글로 그려내는 화면해설작가들이다. 권성아·김은주·이진희·임현아·홍미정 등 5명의 화면해설작가는 직업을 알리기 위해 책 를 지난해 출간했고
최근 한 유튜버가 소위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해당 유튜버는 연일 가해자에 대한 영상을 추가로 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갑자기 공격한 사건이 주는 공포감, 젠더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공분, CCTV에도 찍히지 않고 피해자도 기억을 잃었던 몇 분간의 사실관계의 공백 등이 겹치면서 사건은 거대한 진실게임이 되어 여론의 큰 관심거리다.해당 유튜버는 검경의 초기 수사에서 성범죄 혐의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질타하는 영상을 올렸다. 실제로 2심 재판중 재판부의 검증요청으로 성범죄 관련 증거가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