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길 기자 photoeye@  
 
-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보나.

“모든 언론들이 ‘이념과잉화’ 돼 있다.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한쪽에 치우쳐 있어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 시사저널은 그래도 중도에 가깝지만 이념과잉화돼 있는 부분이 있다. 이것을 버리고 전문성, 심층성, 실용성을 갖추지 않으면 언론으로서 생존이 불가능하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변화에 대한 성장통이다.”

- 노조와의 대화 도중 인사조치를 내려 반발이 크다.

“누구든지 사규를 위반하고 해사행위를 하면 문책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사위원회에서 잘잘못을 따져 결정할 것이다.”

- 최근 JES·뷰스앤뉴스와 기사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와 납품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편집회의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기사를 발주하면 그쪽에서 납품하는 형태다. 우리가 부족한 스포츠·연예 기사나 정치·경제·사회 기사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기사들은 받아서 쓸 생각이다. 기자들의 과중한 업무를 줄여주고 전문성을 높이도록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 기자들은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조정이나 파업을 대비한 것이 아니다. 시사저널은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는 구조다. 기자들이 제공하는 기사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질 높은 기사를 얻는 게 목적이다. 기자들은 시사저널을 생명과 같이 생각한다. 내가 하라고 해도 파업을 안 할 사람들이다.”

- 기사공급 계약조건은 어떻게 되나.

“자세한 계약조건을 밝히기 어렵지만 지면 분량에 따라 돈을 주기로 계약한 것도 있고 아이템마다 얼마씩 주기로 한 것도 있다. 해외취재나 장기 지방취재는 경우에 따라 취재비를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 JES처럼 중앙과 관련이 있는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말들이 많은데.

“중앙출신이 없는 곳이 어디 있나. 매사를 그렇게 보면 그렇게 보인다. 그게 구태언론이다. 지금은 실용적인 사회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면 적과의 동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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