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에서 현지 교포 여성을 성추행해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재미 교포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재미 한인유권자단체인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혹스럽다”며 “미디어가 집중되어 있을 때 이런 일이 터져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번 사건을 “미국에 있는 한국 여성들만이 사용하는 포털사이트(미씨USA)에 언급 돼서 소문으로 굉장히 많이 퍼졌다”며 “이 사이트는 몇 년 전에 FTA 협상, 쇠고기 수입 이슈가 났을 때 이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다루며 사회 이슈화 시켰던 포털로 사실 미국에서 생활하는 한인 여성들이라면 누구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대통령이 방문을 하면 대사관에 일이 굉장히 많으니 현지 생활을 하던 학생들을 인턴으로 모집한다”며 “이렇게 인턴으로 들어왔던 여학생이 대변인 일을 도와준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정이 끝나고 저녁 때 묵는 호텔 방에서 서로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술 한 잔 하면서 터진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피해자가 굉장히 당황하고 수치심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며 “미국 경찰이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공식으로 접수했다는 것까지 확인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교포사회 반응을 묻는 질문에 “당혹스럽다”며 “한국의 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특히 미국도 해내지 못한 여성대통령이라서 모든 미국 시민사회 분위기가 좋았고 굉장히 무난하게 (일정이)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욕 동포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섬세하고 치밀한 리더십을 보여 동포들에게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CBS노컷뉴스
 
그러나 김 이사는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데 가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며 “일본이 한국의 마사지클럽이나 룸살롱 문화를 걸고 넘어지는데 하필이면 많은 미디어가 집중돼 있을 때 터진 사건의 내용이 이래서 굉장히 안타깝고 화도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은 대통령이 연설할 때 수행원들이 앉은 자리에 검은 뿔테의 사나이가 없어서 의아스러웠다”며 “이상하게 대변인이면 의회연설 할 때 나올 텐데 안 보여서 알고 보니 그 전날 저녁에 사건이 터져서 아침에 벌써 귀국조치를 시켰더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피해자 신고에 의해 경찰이 (사건을)접수 했기 때문에 쉽게 끝날 사건은 아니”라며 “더구나 대통령을, 여성대통령을 모신 대변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굉장히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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