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보다 신문 등 전통 미디어를 더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새누리당측이 당선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치적인 요인 이외에도 유권자들이 어떤 미디어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표심’이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 아침>에서 “수도권과 도시의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미디어보다는 SNS를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야당을 찍는)다른 생각을 했던 것에 반해서, 전통적인 미디어를 이용하는 곳에서는 (여당을 찍는)다른 표를 찍은 것이 이번을 통해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미디어 (이용)환경에 따라서도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전 교수는 “지역의 경우는 도시화가 덜 된 경우에는 노인층의 인구가 많고 도시 지역에는 젊은층 인구가 많은데, 이 때문에 도시와 도시화가 덜 된 곳의 표심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게 나타났다”며 “2010년부터 나타났던 세대 균열이라고 하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상당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과 노인 층의 ‘세대 균열’ 양상이 SNS와 전통 미디어 이용 양상에도 그대로 적용돼, 전통 미디어를 많이 이용하는 노인층이 많은 지방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했다는 분석이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이번에 파업으로 인해 전통 미디어쪽에서 현 정권의 문제를 집중 보도하지 못하고 보수 편향으로 흐른 것이 ‘패배’의 여러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서 “언론 환경이 참 나빴던 선거”라고 촌평했다. 김 의원은 “방송이 파업하는 과정에서 보도가 쟁점이나 국민들의 관심 사항을 보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물론 김용민 후보의 결함도 크지만 문대성씨나 손수조씨, 독도 발언의 하태경씨, 경상북도 포항 (김형태)후보 등의 후보 결함 문제는 상대적으로 (방송)보도가 편파성을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측은 올해 대선 전까지 이 같은 언론 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전통 미디어의 언론 환경)이 부분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지점일 것”이라며 “어떻게 저희가 대응하고 극복하느냐가 어느 사안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결국, SNS 등 뉴미디어가 범람하는 시대임에도 여전히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이 전국적인 선거의 경우에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여야가 대선을 앞두고 전통 미디어에 대한 홍보 전략을 어떻게 새롭게 하고 각자 정당에 유리한 구도로 언론 규제를 제정하려고 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야의 미디어 전략이 대선 결과의 승패에도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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