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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작사 작전처장 "천안함 '9시15분 좌초'라 보고했다"
해작사 작전처장 "천안함 '9시15분 좌초'라 보고했다"
[법정 증언] 2함대사령부 최초보고도 좌초…함수위치 알고도 하루늦게 발견 '미스터리'

지난해 3월 26일 밤 천안함 침몰사고 당시 천안함 구조·탐색작전을 지휘했던 심승섭 전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현 준장)이 천안함 사고 직후 2함대 사령부로부터 최초 상황을 ‘좌초’라고 보고 받았으며, 자신도 이를 좌초로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특히 심 전 처장은 최초 좌초 상황 발생 시각을 당시 21시15분(밤 9시15분)으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9시15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풀리지 않았던 의문의 하나가 해소됐다. 또한 최초 보고를 했던 해작사에서는 사고당일(3월 26일)엔 어뢰피격 가능성에 대해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군 당국에서는 최초상황을 좌초로 파악하고 있었음이 명확해졌다.

당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으로 천안함 구조·탐색 작전을 지휘했던 심승섭 해군 교육사령부 군사기초교육단장(현직·준장)은 19일 천안함 의혹 제기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유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기일에서 천안함 사고직후인 21시35분경 2함대사령부로부터 상황실 계통으로 “원인 파악중인 상태였다. 상황실 계통으로 좌초인 것 같다는 얘기가 있었다. 파공이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보고받았다고 증언했다.

심 전 처장은 또한 해작사가 상급기관인 합참에 보고할 땐 최초 상황 발생 시각을 21시15분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작사에서는 합참에 보고할 때 (최초상황이) 21시15분경으로 보고했다. 당시 좌초(라는) 보고가 (2함대사령부로부터) 21시35분경 접수됐고, (원인을) 파악중이었다”며 “(우리는) 천안함 영상을 보면서 상태를 보고했는데, 21시30분 이전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해 보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작사가 이를 합참에 보고한 시각은 21시43분~45분 사이였다고 심 전 처장은 전했다.

   
천안함 함미
 
또한 2함대사가 천안함이 어뢰에 피격됐을 가능성에 대해 사고당일엔 전혀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심 전 처장은 ‘2함대사에서 해작사에 어뢰피격 가능성은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당일엔 그런 보고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침몰됐을 때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했다”며 “좌초와 잠수함도발, 선체노후 침수 등을 다양하게 열어놓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체로 좌초로 이해했느냐는 변호인 신문에 심 전 처장은 “원인미상 파공으로 침몰되고 있으며, 추정으로 좌초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파공원인은 좌초일 수 있다고 거론됐다. 2함대가 (그렇게) 판단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심 전 처장은 검찰의 이어진 신문에도 “좌초가 규명돼 확인하고 보고한 것이 아니라 추정해서 보고한 것”이라며 좌초란 보고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사건 발생시 신속성이 중요하고, 육하원칙이 나와야 후속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발생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최대한 판단할 때 규명안된 상태여도 추정해서 보고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시각이 45분→30분→25분→22분으로 계속 달라진 이유와 관련해 심 전 처장은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우선순위는 인명 구조였고, 우리는 21시15분으로 추정해 보고한 것”이라며 “(30분이 된 것은) 2함대에서 30분이라고 보고한 뒤 정정한 것이고, 25분으로 변경한 것은 천안함 함장이 25분 경이라고 기억해서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천안함 함수가 사고 다음날인 지난해 3월 27일 오후 1시37분까지 사고해역에 떠있었고, 이날 아침까지 해경 253함이 함수주위를 돌면서 함수좌표를 해군에 통보했음에도 그날 아침에 해난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다음날(28일) 저녁이 돼서야 함수를 발견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계속됐다. 다시말해 함수의 위치가 사라지기 전까지 위치를 알고 있었음에도 하루 늦게 수색작업을 했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다.

당시 고 한주호 준위와 함께 함수 탐색구조활동을 했던 최영순 소령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함수에 대한 ‘지연’ 구조 및 발견 작업을 한 이유에 대해 심 전 처장과 엇갈린 진술을 했다.

   
천안함 사고 다음날인 3월 27일 아침 백령도 앞바다에 떠있는 천안함 함수와 주변을 돌고 있는 해경 253함.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최 소령은 해경 253함이 3월 27일 아침까지 함수주위를 돌던 사진을 보여줬지만 전혀 몰랐다고 했고, 앞서 설치돼있던 닻부이의 위치좌표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최 소령은 탐색작업에 들어간 28일에도 그 주변의 해병대 수색대대 병사에게 무전으로 함수위치를 물어본 뒤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승섭 전 작전처장은 해경으로부터 좌표를 받았을 뿐 아니라 27일 오후 1시37분 함수가 완전히 침몰할 때까지도 거의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했다고 증언했다. 심 전 처장은 “해난구조대원이 현장에 가보니 이미 설치돼있어야 할 위치부이(닻부이)도 전혀 파악이 돼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변호인측에서는 “해경이 보고를 했고, 좌표도 있고, 당일 오전 해난구조대원들이 헬기를 타고 장촌포구에 왔을 때 두눈으로 떠있는 함수를 봤을텐데 왜 그 즉시 구조작업을 하지 않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에 이어 판사까지도 이를 추궁하자 심 전 처장은 “(좌표가 있는 곳으로) 해난구조대원과 UDT 대원들이 선저에서 긁는 방식으로 탐색했으나 걸리지 않았다”고 답해 오락가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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