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후보 “고위 공직자에게 사생활은 없다”
강효상 후보 “고위 공직자에게 사생활은 없다”
[인터뷰] 채동욱 혼외자식 보도했던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청와대 거래설? 무책임한 마타도어”

미디어오늘은 지난 1일과 4일 각각 ‘‘형광등 100개 아우라’ ‘채동욱 혼외자식’ 후배들은 부끄럽다’, ‘조선일보 출신 강효상 새누리당 비례후보 재산은 21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안정권 순번(16번)을 받은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후보(55)에 대한 기사였다.

특히 ‘‘형광등 100개 아우라’ ‘채동욱 혼외자식’ 후배들은 부끄럽다’에서 2013년 조선일보의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보도(2013년 9월6일자)와 관련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56, 새누리당 대구 중구남구 후보)과 강효상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 사이의 유착 의혹을 바탕으로 후보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3년 10월1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8월 중순 강효상 편집국장을 만나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개인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했고 조선일보와 청와대 간 ‘커넥션’을 의심하는 여론은 불어났다.

조선일보가 사생활 보도로 채 전 총장을 낙마시키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로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정부를 구해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채 전 총장의 혼외자 보도를 지휘했던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인사가 여당으로 총선에 출마하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까닭이었다. 

강 후보는 지난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디어오늘이 반복적으로 자신에 대해 악의적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5일 오전 강 후보에게 공식적인 반론 인터뷰를 요청했고 강 후보는 이를 수락했다.

▲ 2011년 강효상 당시 TV조선 보도본부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지난 미디어오늘 1일자 기사 ‘‘형광등 100개 아우라’ ‘채동욱 혼외자식’ 후배들은 부끄럽다’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강 후보와의 정보 거래 의혹 위에서 쓰여진 것이다.

“채동욱 혼외자 문제에 대해 곽상도 수석과 이야기 나눈 적 없다. 그 문제로 통화하거나 만나거나 대화한 적 없다. 이번에 곽 수석이 대구에 출마한 것은 나와 무관한 일이다. 곽 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로부터 혼외자 정보를 들은 바 없다.”

- 그렇다면 어떻게 보도하게 된 것인가.

“2013년 채동욱 검찰총장 청문회 때부터 그와 관련된 사생활 보도가 일부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고 소문도 있었다. 우리(조선일보)는 특별취재팀을 통해 취재한 것이다. 채동욱 보도는 취재팀이 발로 뛰어서 보도한 결과물이었다. 청와대에서 (채동욱에 대해) 조사를 했다는 게 나중에 드러났지만 (보도 시점에는) 그런 사실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특종 보도가 나온 이후에 알았다. 우리 취재하고는 무관하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신상을 캔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당시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청와대가 채 전 총장 뒷조사에 연루된 게 확인된 판결이었다.

▲ 조선일보 2013년 9월6일자 1면.
- 보도가 나오기 전 곽상도 전 수석을 만났던 적은 없나?

“없다. 그와 유일한 인연이 있다면 (대구 대건)고등학교 선후배라는 것인데 동창 모임, 이런 곳에서는 만난 적이 있지만 업무적인 이야기, 특히 채동욱 총장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 신경민 의원은 곽 전 수석과 강 후보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책임한 주장이다. 고등학교 선후배라는 이유로 넘겨짚은 거다. 정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마타도어였다. 우리 기자들은 발로 뛰어 일일이 확인해가며 취재했다.”

- 당시 조선일보 보도 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채 전 총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지휘하고 있었는데.

“검찰이 청와대를 수사한다고 해서 우리가 봐주고 그럴 순 없다. 고위공직자가 청문회에서 밝힌 것과 달리 이중생활을 하고 자신의 혼외자를 숨기는 건 아주 큰 흠결 아닌가.”

▲ 채동욱 전 검찰총장. 조선일보의 혼외자 보도 이후 낙마했다. ⓒ 연합뉴스
- 공직자 직무와 관련 없는 사생활을 폭로했다는 비판도 있다.

“고위공직자에게 사생활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도 이번에 모든 재산과 가족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나? 그러고 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공직자다. 고위공직자의 가족관계가 공개되면 공직자의 사생활은 철저하고 투명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범죄를 다루는 일국의 검찰총장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TV조선은 종합편성채널 개국 첫날인 지난 2011년 12월1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초대해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표현을 쓰는 등 극찬 방송을 내보냈다. 강 후보가 TV조선 보도본부장으로 있던 시기에 벌어진 일이다. 미디어오늘은 앞서 언급한 기사를 통해 “최근 수년 간 강효상씨의 언론인 경력은 정부여당과 ‘야합’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일단 방송이 나갈 때까지 (그런 표현이 있는 줄) 몰랐다. 아우라 방송은 TV를 보고 알았다. 언론사 보도본부장이 각종 방송에 사사건건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출연자에 대한 찬양이라기보다는 오신 분에게 건넨 덕담이자 유머였다고 생각한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과장되게 반응하는 것 같다.”

▲ 조선일보 2014년 4월17일자 1면.
- 종편을 포함한 보수 언론의 정부‧여당 편향성에 대한 비판이 많다.

“TV조선 보도본부장 2년, 편집국장 2년7개월 동안 그런 보도만 있었나? ‘정윤회 문건’ 당시 우리는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을 단독으로 인터뷰(2014년 12월2일자)했다. 메르스 사태 때는 큰 지면을 할애해서 정부를 비판했다. 세월호 때 1면 톱 제목은 어땠나. ‘눈뜨고 아이들 잃는 나라’였다. 어떤 신문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정부와 공무원, 기득권 사회를 질타했다.”

강 후보는 자신에 대한 언론의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조선일보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한 기사도 많다는 것이다. 그는 “좌파나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며 “1000일 가까이 신문을 만들었는데 몇 개만 보고 재단한다”고 주장했다.

- 언론인 출신이 곧바로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편집국장에서 나온 지 6개월이 지났다. 이후 논설위원으로 있었지만 국장 출신 논설위원들은 논설 제작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언론에서 정치권으로 가는 유예기간이 짧았다는 지적인데,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도 사실 아닌가. 그런 비난이 두려워 4년 뒤를 기다린다는 것도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강효상 후보는 지난해 10월1일 조선일보 편집국장에서 미래전략실장 겸 논설위원으로 발령받았다. 그러던 지난달 14일 그가 사표를 쓰고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는 소문이 조선일보 내부에서 돌았다.

- 정치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로서 사회를 바꾸고 우리나라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편집국장을 떠난 이후로 지면 제작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 칼럼 하나 쓴 게 없다. 미래전략실장도 경영에 가까운 자리였다. 조금 더 공적인 분야에서 사회를 개혁하고 싶다는 미련이랄까. 그런 게 있었다. 또 여당 비례에서 언론계 인사는 나 혼자 아닌가. 언론 쪽 인사가 국회에 들어가야 언론의 이익 향상을 도모할 수 있지 않겠나. 종편 문제도 다룰 수 있고.”

- 새누리당에서 도움을 준 인사가 있나?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분들이나 기자 시절 만났던 분들의 조언은 있었다. 서울대 법대 출신 정치인들과 교분이 있기도 했고. 그러나 최종 결단은 스스로 내린 것이다. 누가 도와준다고 한들 정치권에서 누가 자리를 보장해주나. 입시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기다렸다. 여러 진로를 두고 고민했고 고독하게 결단을 내렸다.”

▲ 조선일보 2014년 8월25일자 보도.
-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을 해보고 싶은가?

“프랑스의 경우 정부가 20~30대에게 무료 신문 구독을 시켜준다. 우리도 이와 같은 출판‧신문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IT와 소프트웨어 발달로 신문과 같은 전통산업은 위축되고 있다. 반면 다음·네이버와 같은 포털과 삼성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뉴스 콘텐츠에 제값을 치르지 않고 있다. 새로운 세제를 신설해 이들이 제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만 해도 신문산업에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언론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 곧 있으면 세월호 2주기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재직 시절, 세월호 유가족을 흠집내는 보도를 하지 않았나. 이에 대해서 비례대표 후보로서….

“그 부분은 반론이라는 취지에서 벗어난 것 같다. 세월호 침몰사고 첫 날 정부의 무능과 공무원의 직무유기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와 관련된 것은 나중에 다른 기회를 통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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