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양승은 아나운서, 노조탈퇴 선택 책임도 져야”
“양승은 아나운서, 노조탈퇴 선택 책임도 져야”
아나운서 등 의견…탈퇴사유서에 “종교신념과 파업 안맞아” 작성 확인

MBC 파업 100일을 넘기면서 돌연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 기용된 양승은 MBC 아나운서가 탈퇴사유로 “종교적 신념과 파업이 맞지 않았다”고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10일 뉴스 앵커 인사를 통해 오는 5월 12일(토요일)부터 런던 특파원과 <뉴스투데이> 앵커를 역임한 정연국 사회2부장과 주말 <뉴스투데이>를 진행해온 양승은 아나운서가 주말 MBC <뉴스데스크>의 새 앵커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MBC는 이번주 주말 뉴스데스크에서 한 주간의 이슈와 화제의 인물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이슈人 스토리’, 다양한 경제와 생활 정보를 담은 ‘머니 트렌드, 톡톡 생활정보’, 스포츠와 문화계 뉴스를 전하는 코너 등이 신설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주말 메인뉴스 앵커를 맡게 된 양승은 MBC 아나운서와 최대현 아나운서는 모두 MBC 노조의 전면 총파업이 시작됐던 지난 1월 30일부터 파업에 동참해왔으나 지난 7일 두 아나운서 모두 돌연 노조 탈퇴서를 제출하고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양 아나운서는 노조 탈퇴서를 제출하면서 “업무에 복귀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알려온 것으로 알려져 파업을 지켜봐온 시청자·누리꾼의 비판을 샀었다. 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양 아나운서가 탈퇴서를 제출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 아나운서는 실제로 노조탈퇴서의 탈퇴사유란에 종교적 신념 때문에 탈퇴한다고 직접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MBC 노조 조직국장을 맡고 있는 김정근 아나운서는 1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양 아나운서가 복귀 탈퇴사유에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파업이 맞지 않는다’고 작성한 것은 확인했다”며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표현을 썼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고, 다소 과장된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양 아나운서의 노조 탈퇴를 두고 MBC 안팎에서는 100일이라는 유례없는 장기파업에 의한 피로증이나 개인의 선택이라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조합원들이 MBC를 정권의 방송에서 시청자를 위한 공정한 방송으로 되돌려놓겠다고 각종 탄압에 맞서며 싸우고 있는데, 자신이 힘들다고 탈퇴해서 메인뉴스 앵커 자리를 얻은 것은 과연 온당한 선택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나 혼자 살겠다고 동료들을 배반할 수 있느냐”, “함께 싸우는 동지를 버리고 도망친 자에겐 죽을 때까지 자괴감이 들지 않겠느냐”는 비판과 개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노조 간부이자 동료 아나운서인 김정근 아나운서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정으로 노조를 탈퇴한 것이고, MBC가 필요로 하니 앵커에 기용한 것일테니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양 아나운서 등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존중한다. 각자의 판단에 따른 선택을 했으니 그에 따라 다가오는 것(평가)도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장기 파업을 견디기 어려웠다 해도 복귀하자마자 앵커 자리에 기용된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 김 아나운서는 “그것은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라며 “공식적으로 우리가 표명할 수는 없다. 스스로 그런 비판이 있을 것을 감안해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지웅 MBC 노조 사무처장은 “개인적으로 그런 선택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함께 100일 넘게 싸워왔는데 어떤 이유로든 복귀해서 곧바로 앵커로 기용되면서 마치 공정방송 쟁취를 목표 싸우고 있는 조합의 전선에 균열이 이는 것처럼 보이게 된 데 대해 심각하게 괴로워하고 있다”며 “특히 동료와 감정적 앙금이 남게 될 수 있는 선택하게 된 현실이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양 아나운서는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지난 2007년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0~2012년 주말 <뉴스데스크> 스포츠뉴스를 진행했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스포츠매거진>, <출발! 비디오 여행> 등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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