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장기화된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김재철 사장과의 면담을 시도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에 대해 9시 뉴스에서 “사장실 난입을 시도했다”고 전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9일 다섯 번째 꼭지 <민주통합 의원 등 9명 MBC 사장실 '무작정 난입' 시도>에서 “김재윤 의원과 신경민 노웅래 임수경 당선인 등 민주통합당의 의원과 당선인 9명이 오늘 오후2시쯤 사전 약속이나 예고없이 MBC를 찾았다”며 “MBC측이 사장이 부재중이라고 밝히자 관계자들을 밀치며 사장실 난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또 “사전에 면담약속을 하지 않았음에도 국회의원들을 이렇게 푸대접할 수 있느냐는 등의 말을 쏟아냈다. 사장실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고 그대로 있겠다고도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MBC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즉각 반발, 김 사장의 공식 사과 및 사퇴를 요구했다. 박지원 원대대표는 10일 민생공약실천특위 회의에서 “어제 김재철 사장이 민주당 언론파업진상조사단의 국회의원 및 당선인들이 MBC를 방문하고자 했을 때 완전히 진입을 차단시키고 행패를 부렸다”며 “그런데 9시 뉴스에는 마치 국회의원들이 난입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김재철 사장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사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뉴스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한다”며 “언론사 파업의 첫 걸음은 낙하산 사장들의 해임 혹은 자진사퇴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낸 공식 논평에서도 “어제 9시 뉴스에서 이른바 난입보도는 방송 사유화에 이어 사감방송에까지 도무지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전횡의 백미를 보여주었다”며 “김재철씨가 더 이상 사장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준 국민 모욕과 국회 모독의 증거라고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MBC의 장기파업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새누리당에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민주통합당이 정부여당에 요구하면 ‘복잡하다’, ‘상황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무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도 민주당 의원들의 면담 시도를 다룬 MBC 기사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MBC 뉴스 게시판에는 “‘난입시도’라.. 사전약속했으면 당근 도망칠테니 그 수밖에 더 있겠어? 이 기사 (쓴) 기자도 재철이 사수하느라 안쓰럽군”, “난입이라고 재철이가 도망을 가고 자리에 없으니 의원들이 면담을 요청을 한 건데...용역을 동원해서 문을 막고..이게 방송사냐??”는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앞서 민주당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재윤) 소속 9명의 국회의원 및 당선인들은 지난 9일 오후  김 사장을 만나기 위해 MBC를 방문했지만 스크럼을 짠 경비직원들에 의해 막혀 사장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들 위원들은 “사장의 위치를 확인해 달라”, “사무실 안에 부사장, 본부장이라도 만나겠다”고 요구했지만 경비직원들은 “사무실에 아무도 안계신다, 들어갈 수 없다”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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