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망에 기자가 개설한 전문 정보 서비스가 가입자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일보 이경기 기자(서울지사 문화부)가 지난 10일부터 천리안에 개설한 영화정보 서비스 ‘이경기의 활동사진 21’이 개설 1주일만에 이용순위 10위권에 올라 천리안의 스타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활동사진 21’ 코너에는 아카데미 영화제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데미 영화제 67년사’를 비롯, ‘영화속의 명언 명대사’ ‘영화속 NG모음’등 20여가지 메뉴가 올라 있다. 이들 코너에 망라된 자료만 1만5천여건, 이기자가 직접 외국 영화사 등과 계약한 오리지널 영화사진 10만여점이 실려있다.

‘활동사진 21’이 통신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환영을 받고있는 데엔 이기자의 남다른 노력이 배어있다. 무엇보다도 이미 통신망에 올라있는 10여개 영화정보 서비스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서비스가 대부분 영화사들의 홍보자료를 그대로 옮겨놓다시피한 홍보물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문비평가로서의 심도있는 분석과 해설이 제공돼 일단 ‘영화광’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스토리 전개 중심의 영화소개에 식상한 통신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억에 남는 영화 장면들을 찾아 출력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서비스가 갖고 있는 강점이다.

이기자는 앞으로 2~3년안에 동화상 서비스와 함께 인터네트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이 코너를 마련하기까지 꼬박 1년여를 준비한 이기자는 자료수집비 마련을 위해 살고있는 집마저 저당잡히고 은행융자를 받기도 했다. ‘지방지 서울주재 문화 기자 1호’라는 색다른 별칭을 갖고 있는 이기자는 영화계에선 촌지를 받지않는 ‘뻑뻑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용자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는 이기자는 “영화 전문기자로서 신문지면에서 미처 못다했던 일을 해보겠다는 의욕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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