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평정’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이번에는 ‘트위터 집단블록 사건’에 휘말렸다. 이외수 작가의 BBQ 관련 트윗에 대해 남긴 글이 문제가 되었다.

이외수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 문구에 BBQ가 몇 회 들어가면 광고비를 받는 방식의 계약을 했고, 광고비 전액을 가난한 농촌 청소년들에게 기부하는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진성호 의원은 이것을 광고 프로젝트로 오해했다.

BBQ가 원산지 허위표시 문제가 불거지자 진성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선 트위터로 대학생 자살, 한국선 작가가 트위터 돈벌이. 말세다’, ‘BBQ 광고비를 100% 불우이웃 돕기에 쓴 게 맞느냐’는 식의 트윗을 작성했다. 이 트윗에 대해서 트위터리안들은 집단블록으로 맞섰다. 한동안 진성호 의원 트위터는 접속 불가 상태가 되었다. 진성호 의원 계정 차단에 반대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한동안 트위터는 ‘진성호 방출 논쟁(?)’으로 뜨거웠다.

<소셜미디어 시대 보고 듣고 뉴스하라>의 저자인 위키트리 공훈의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에 ‘사이버 인격’이 작동한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연결돼 있는 다수와 그 다수의 익명성이 자발적으로 자정능력, 경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다.

만약 진성호 의원이 합리적인 비판을 했다면 대중이 용인하겠지만, 대중은 진성호 의원의 트윗이 선을 넘어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판단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번 사건은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를 가르쳐준 사례가 되었다. 트위터는 국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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