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내 대다수 언론사 및 그들의 뉴스를 배급받아 보여주는 포털 사이트들의 서비스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하면서도 아날로그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한 가지 있다. 바로 기사 내용에서 다른 소스를 인용할 때 하이퍼링크로 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온라인 문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웹이라는 형식은 ‘하이퍼링크’를 최대 특징이자 근본적인 장점으로 삼고 있다. 링크를 통해서 정보가 연동되고 맥락이 부여되며, 참여와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진다고 이미 십수년동안 알려져 왔다. 그리고 원래 저널리즘은 정보의 전달자 역할이기에 다른 소스를 인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외신보도, 블로그나 게시판 내용물, 새로 발표된 논문, 판결문, 보도자료, 타사 혹은 자사의 다른 뉴스보도 등 종류도 다양하다.

게다가 기자 본인의 녹취라는 한정된 1차 취재의 경우가 아니라면 시대가 시대다 보니 그 소스가 온라인에 이미 존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들의 기사는 여전히 링크라는 웹문서의 기본조차 간과 혹은 거부하고, 그저 소스를 대충 언급만 하거나 혹은 그조차도 적당히 생략하는 기존 종이나 방송매체의 관행만을 따르고 있다.

뉴스 기사에서 인용을 하며 소스를 연결해주는 것의 장점은 첫째, 원본을 왜곡 없이 제대로 인용했으니 확인하려면 확인해보라는 자신감을 보여준다. 둘째, 관점을 숨기지 않고 근거를 보여주는 자세도 보여준다. 이런 것을 통해서 뉴스의 상품성 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신뢰성 문제를 조금이나마 벌충해볼 수 있다. 셋째, 독자들로 하여금 단선적 뉴스 소비보다 맥락으로서의 뉴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물량으로 의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작지만 뜻 있는 언론사라면, 더욱 집요하게 근거를 연결하고 맥락을 부여해야 합당하다.

물론 링크 달아주는 것은 그만큼 잡일이 더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텍스트에서 소스의 중요성을 기자들과 데스크가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알아봐 준다면 디지털환경에 그나마 덜 뒤쳐져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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