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와 제지업계가 신문용지 가격 인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신문용지를 공급하는 제지업계는 원자재 값 인상 등을 근거로 지난 2월부터 신문사에 용지대 인상을 요구해왔다. 현재 60만 원대인 신문용지 가격을 톤당 5만 원 올려달라는 것인데, 신문사는 난색을 보이며 신문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신문사가 신문용지를 사들이는 데 들이는 비용은 제품 원가의 평균 36%로, 원재료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신문협회는 6일 경영협회의회를 여는 등 제지업계의 요구를 공동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덕영 한국신문협회 경영협의회 회장(중앙일보 이사)은 “제지업체에서 용지대 인상을 통보해왔지만 신문사는 5만 원 인상은 힘들다는 입장”이라며 “협의회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경영기획실장은 “현 시장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인상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사별로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지난 2008년 킨텍스에서 열린 신문박람회에 출품된 신문용지 샘플과 일간지들. 이치열 기자 truth710@  
 
제지업체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제지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제지업계가 힘들다는 얘기는 언론을 통해 보도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지 가격이 거의 70% 가까이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5만 원 인상으로는 어림도 없지만 일단 1차로 5만 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용지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신문용지 주원료의 70%를 차지하는 고지 수입단가가 상승한 탓이다. 북미 지역의 신문용지 사용량이 줄면서 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되던 고지 총량이 줄었고, 이마저도 상당량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신문협회 경영협의회 회원들은 앞서 지난달 19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국산 폐지 수출로 인한 신문용지 가격 급등으로 신문사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문용지 안정적 수급을 위한 폐지 수출 가이드라인 제정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신문용지 공급업체는 전주페이퍼 보워터코리아 대한제지 페이퍼코리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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