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다시 돌아왔다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 골목에서 일어난 참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는 여전히 차고 넘친다. KBS 다큐 인사이트 은 생존자 인터뷰와 희생자의 기록으로 그날의 기억을 전했고, YTN 탐사보고서 기록 은 그날에 대한 진상규명 필요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법 개정에 이토록 간절해야 할 이유를 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미디어팀에서 제작한 이태원 참사 1주기 다큐멘터리 는 유가족의 고민과 활동에 집중하면서 시민들이 연대하고
요즘 날씨를 어떤 표현으로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을까? 이상스럽다거나 변덕스럽다는 표현으로는 한참 부족해 보인다. 기상청이 7월 26일 ‘장마 종료’를 선언했지만, 당일 일부 지역에선 ‘호우 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큰비가 내렸다. 한 달 넘게 이어지던 장마가 이제 끝났구나 한숨 돌릴까 싶었는데, 낮 최고 기온이 35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중이다. 낮 동안 햇볕이 피부를 공격하는 것같이 느껴진다는 표현에 수긍이 갈 정도로 무섭게 무덥다. 한쪽은 뜨겁고, 다른 한쪽에선 대야로 물을 퍼붓는 것처럼 강한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 무덥고
검찰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구속해서 수사하겠다고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서울북부지방법원 이창열 영장전담판사는 주요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현 단계에서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에서 심사위원 일부가 점수를 고의로 낮게 수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를 수사했다. 일명 ‘먼지털이식 수사와 감사’을 벌여 직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여간 TV조선 재승인 고의감점 의혹을 조사한 검찰은 네 차례나
JTBC는 드라마 이 대박 터트릴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드라마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의 시청 형태를 고려한 금‧토‧일요일 주 3회 편성이 잘 맞아서일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재벌 걱정, 연예인 걱정, 건물주 걱정이라고 하던데, 쓸데없이 방송사 걱정까지 더한 꼴인가 싶긴 하다. 제도 대신 돈이 계급을 만든다 주인공 윤현우(송중기 분)는 순양그룹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해 온 ‘머슴’ 중 한 명이다. 오너가의 지시에는 그 어떤 질문을 하지 않고, 거절하지 않고, 판단
다른 언론사가 보도한 뉴스를 소재로 하거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고 기사를 쓰는 일부 언론의 기사는 으레 선정적인 제목이나 자극적인 표현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취재한 사건이 아니기도 해서 특정 단어나 표현을 기존 것과 다르게 바꿔 쓰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불량 기사’는 보도 윤리나 인권 보호를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선정적 제목, 자극적 표현의 커뮤니티발 보도인하대 캠퍼스에서 숨진 여성 관련 보도는 전형적인 사례다. ‘나체로’, ‘알몸으로’ 등의 선정적이고 불필요한 묘사를 기사의 제목과 내용에 사용한 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데 가장 많이 참고한 정보원은 무엇인가? 어떤 경로로 이용한 정보에 선택을 굳혔냐는 질문이다. 보기에서 2개까지 응답하게 했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차지한 답이 ‘TV토론’(46%)이다. 그 다음은 신문·방송보도(29%), 인터넷뉴스(26%),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SNS(18%), 가족이나 주위 사람(12%)이다. 2012년, 2017년 대선에서도 ‘TV토론’과 ‘신문·방송보도’는 상위 2개 정보원으로 꼽혔다.한국갤럽이 대선에서 투표한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한국 저널리즘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은 새롭지 않다.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는 경고마저 진부한 소리로 들린다. 디지털과 모바일로 옮겨간 미디어 환경 변화와 기민하지 못한 언론사 수익구조는 ‘저널리즘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탄식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지난 한 주 “1.5룸 청소하고 100만원 받았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복붙(복사하여 붙여쓰기)’ 기사는 뉴스 생산에서 비가시적이지만 영향력을 행사하는 디지털 대응 전략이 어떻게 저널리즘 원칙과 질을 훼손시키는지 명백하게 보여줬다.3년째 같은 기사… 한국 언론의 ‘게
김수정(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문재인 정부의 ‘임기 내 산재 사망사고 절반 감축’ 공약 이행은 물 건너간 듯하다. 고용노동부가 4월 14일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통계’를 보면 지난 한 해만 882명이 사망했다, 2019년(855명)보다 27명(3.2%)이 되레 증가했다. 사망사고 81%(714명)는 주로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35.4%(312명), 5인 이상 29인 사업장이 45.6%(402명)로 나타났다. 노동자 1만 명당 산재사고 사망자 비율을 가리키는 ‘사망 만인율’은 전년과
기자가 ‘왜’ 단독을 붙였을까? 특별히 새롭거나 중요한 이슈도 아닌데 말이다. 채널을 돌려보면 금세 들통 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단독이랬던 뉴스가 저기 채널에도 나온다. 단독이라고 했으면 뭐라도 확실하게 달라야지.한국 언론의 유난스러운 ‘단독’ 표시민주언론시민연합이 2020년 4월 방송사 저녁뉴스에 단독을 표시한 기사를 분석했다. MBC, MBN, SBS가 22건씩 있고, 채널A가 20건, KBS는 16건, TV조선이 15건 순으로 많았다. 이 중에서 확실한 단독 기사만 남기기 위해 다른 언론사가 먼저 보도한 경우는 제외됐다.
“경제신문이라고 하면 보통은 경제에 집중해서 경제에 전문성을 갖고 보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경제신문 경제기사는 일반신문의 경제면 보다 훨씬 더 부정확할 때가 많다. 일방적으로 대놓고 기업의 편을 들고, 왜곡하는 기사를 쓴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5월12일자) 43회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회계사기에 눈감은 언론” 편에 출연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한국의 경제신문이 기업 친화적 왜곡 보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삼성이 주요 광고주인 언론의 입장 탓이다. 삼성에게 불편한 뉴스보다는 되도록 ...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가 가져온 사회적 파장을 얘기하려고 하면 한 두 가지로 요약하기가 쉽지 않다. 새삼스럽지만 언론이 제 역할을 찾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고, ‘정치하는 엄마들’과 같이 새로운 형태의 비영리 단체 출현이 반갑기도 하다.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 줄임말)이 사립유치원을 싸잡아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면서 내세운 자기 방어 논리를 보면 교육의 공공성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다른 부분에서도 이런 식의 대항논리는 마찬가지겠다 싶어 문제제기 자체를 회피하는 경우는 오죽 많겠나 싶기도 하다. ‘사립유치원 파문’에서 ‘...
MBC가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부적절한 영상 화면을 사용한 것을 놓고 공식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긴급 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을 약속했다. 문제의 화면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하여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내용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화면은 방송인 이영자 씨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내보내다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를 전하는 영상을 쓰면서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을 합성한 것이다. 어묵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세월호 참...
‘갑질’이라고 하면 흔히 계약상 착취를 떠올린다. 권력이 많은 지위의 갑이 을의 처지에 있는 누군가에게 봉건적 굴종을 요구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의도적 부당행위 강요’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부당한 노동 처우, 위험한 노동의 현실이 사회의 정의를 감시하고 바람직함을 논평하는 방송에서도 예외라고 할 수는 없다.‘직장 갑질 논의’를 공론화한 ‘성심병원 갑질 사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의상과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던 ‘한림대 성심병원 갑질 사태’는 직장 갑질 논의를 도마에 올리는 계기가 됐다. 사태의 이면을 보니 병원...
미디어의 집요한 관심과 취재 의욕에 견줘 ‘보도할 가치(Newsworthiness)’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만들어내는 상황”이 될 경우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흔히 비정상적이거나 현실에서 흔하지 않은 사건을 가리켜 ‘엽기 사건’이라는 명칭을 붙이는데 이러한 사안의 경우 상당 부분 일탈성이 크기 때문에 특히 연관한 개인의 사생활은 뉴스화하기도, 의혹화하기도 쉽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건이나 사고에서도 개인의 사적 영역은 있기 마련이고, 보도 대상자의 모든 ...
파업에 필요한 ‘사회적 관심’, 언론보도가 보여준 ‘관심’은?지난 6월30일 비정규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 집회가 열렸다. 학교 혹은 병원의 비정규 노동자와 건설현장 노동자, 청소 혹은 경비 업무를 하는 노동자, 사회운동단체 및 청년, 알바 노동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저임금 노동과 비정규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야말로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한 집회였다. 이전 총파업 행사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때와 비교하면 더없이 평화집회로 열렸다고 평가됐다. 그런데 몇몇...
지난 20일 ‘2017대선미디어감시연대’(대감연)가 발족했다. 5월 9일로 예정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맞춰 민언련은 언론시민단체들과 함께 전국 신문·방송 뿐 아니라 통신사와 포털, SNS까지 모니터하기로 결정했다. 종전의 선거보도 감시활동을 더 포괄적이고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짧은 기간 안에 치러야 하는 선거여서 모니터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고 언론사에 압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40여 일 앞둔 투표를 위해 시민사회의 선거보도 감시활동이 중요한 이유 3가지 정도를...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지시받은 적도 없고, 지시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말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장을 바꿨다. 지난 9일 오후 청문회에 출석한 조 장관은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배제와 연관한 ‘문건’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1만여 명 중에 770명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로 볼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10% 미만 “지원했다” 그러니 블랙리스트는 “작동 안 했다”는 이상한 셈법 문체부의 블랙리스트는 9,473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로 최초 공개됐다. ...
미래의 위험이나 재난에 관한 정보를 얻는데 친척이나 친구보다도 언론을 더 신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것에 더 많은 경각심을 느끼는가에 따라서 정책적 결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결정한 정책결정은 언론이 주목하고 노출을 많이 하는 경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잘못된 결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적시의 결정이었는가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 경북 상주에 배치될 사드에 드는 의문점 사드 정국이다.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는 ‘종말 고고도 ...
더 이상 그 누구도 선거 예측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대 168석까지 내다봤던 거대 여당 의석수는 선거결과 당시만 놓고 보면 122석에서 상승을 멈췄다. ‘야권 분열은 곧 필패’라는 장담 속에서 100석도 어렵다고 내다봤던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으로 선전했다. 더민주 표를 갉아 먹을 줄로만 알았던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의석수를 가져와 38석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누구도 ‘여소야대’는 꿈으로 꾸는 것이지 실현될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4.13총선의 표심은 모든 예측을 비껴갔다. 유권자들은 정치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보수언론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카메라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했기 때문일까?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가 평화시위로 끝이 났다.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시위대가 떠난 자리에 수북했던 쓰레기에 몸살이 난다며 민중집회를 폭력시위와 등치했던 호언장담들이 무색해졌다. 일단 경찰과 시위대간 싸움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