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이 구상하는 유료 사이트
머독이 구상하는 유료 사이트
[해외언론은 지금]<더 타임즈> 새 모델 4월 공개

돈이 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신문업계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기술과 수용자의 행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어떤 모델이든 잠재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올해 성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은 온라인 뉴스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세계 미디어 업계의 거물 루퍼트 머독이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모든 매체의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하겠다고 한 시기가 올 여름이다. 영국에서는 4월쯤에 더 타임즈(The Times)의 새로운 웹사이트가 공개되면 머독이 구상하는 유료화 모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타임즈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머독 산하 매체 뿐 아니라 다른 매체의 온라인 유료화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온라인 뉴스 유료화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다. 신문사들마다 독자감소와 광고매출 감소로 온라인 쪽에서 수익을 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지만 유료화를 먼저 치고 나가기에는 독자들의 차가운 시선이 두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머독 같이 시장 지배력이 있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 나서서 분위기를 바꿀 지를 신문사들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분주히 실시된 독자 여론 조사에서 유료화의 전망을 밝게 보여주는 것은 드물다. 조사마다 편차가 심해 미래를 예측하는 근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스카이뉴스 캡춰 화면.  
 
대표적인 몇 가지 조사만 살펴보면 △PCUK/Harris 조사에서 영국 성인 1888명 가운데 애독하는 신문 온라인 뉴스가 유료화되면 돈을 내겠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Continental 조사에서 500명의 영국 성인 가운데 37%는 온라인 뉴스나 잡지를 소액결제, 월간, 연간 구독료를 내고 보겠다고 응답했다. △Olswang/ YouGov 가 영국 성인 1013명과 536명의 10대 청소년 가운데 19%가 무료 뉴스가 더 이상 없다면 소액결제나 정액구독, 또는 휴대전화나 전자책 등으로 뉴스를 자주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Oliver와 Ohlbaum 이 영국 성인 2600명을 조사한 결과 20% 정도는 자신이 좋아하는 신문사 온라인 뉴스가 유일하게 유료화됐을 때 한 달에 2파운드 정도를 낼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이 영국인 506명을 포함해 전세계 5083명을 조사한 결과 48%가 온라인 뉴스를 돈 주고 볼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KPMG가 16살 이상 1037명을 조사한 결과 11%의 응답자가 현재 온라인 미디어에서 뭔가를 돈을 내고 사본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시도하기에 앞서 신문사들은 어떤 뉴스를 돈 받고 팔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조사에서 일반 뉴스를 돈 주고 보겠다는 독자가 적은 만큼 특화된 뉴스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도 온라인 뉴스를 성공적으로 유료화한 곳은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이낸셜타임즈 같이 특화된 경제뉴스이거나 주 구독자 층이 충분한 구매력을 가진 기업, 금융회사, 부유한 개인등으로 한정된다. 따라서 대부분 신문사들은 일반 뉴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나머지 특화된 뉴스, 즉 스포츠나 미디어, 칼럼 등은 유료화하는 틈새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만 바라보던 온라인 전략은 무료에 길들여진 독자의 관성이란 큰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뉴욕타임즈 이사였던 비비안 실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콘텐츠를 사볼 것이란 생각은 신문사 경영진이 “대중을 오해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대신 새롭게 부상하는 플랫폼이 수용자의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면밀히 관찰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폰이나 곧 나올 애플 타블렛 같은 손안의 컴퓨터에서 뉴스를 보는 습관은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것과 다를 수 있다. 가디언 디지털 콘텐츠 담당 이사인 에밀리 벨은 최근 가디언의 iPhone 에플리케이션 출시와 관련한 기사에서 “아직도 인터넷을 데스크탑 스크린과 동

   
  ▲ 이봉현 런던대 골드스미스칼리지 박사과정  
 
의어로 보는 것은 뒤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사에서 아이폰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사람들은 웹에서는 열지 않던 지갑을 열 용의가 더 크다고 조사됐다(Olswang 리포트 참조 http://www.olswang.com/convergence09/).

가능하면 많은 기기와 장소로 콘텐츠를 보내서 사람들이 단순히 콘텐츠 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꾸러미(packaging)에 돈을 내도록 하는 방안에 전문가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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