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박명진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5일 밝혔다. 방통심의위 쪽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박 위원장이 위원회 출범 후 1년여 동안 거의 과반에 달하는 위원들이 교체됨에 따라 위원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31일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짧게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박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야당 추천 위원들이 발의한 위원장 불신임 및 재호선안이 가결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전체회의에 상정된 불신임 발의안은 박 위원장과 손태규 부위원장이 퇴장 한 후 표결에 부쳐져, 7명의 위원 가운데 5명이 찬성하고 1명은 반대, 1명은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호선 안건은 7명 위원 전원이 찬성해, 여당 추천 위원들도 박 위원장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2월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후 업무를 계속해 왔다. 당시 후임 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인사는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으로,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협회차원에서 'BBK 특검법'에 위헌소지가 많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보수적인 성향의 인사로 알려져 있다.

   
  ▲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지난해 5월 취임한 박 위원장은 2011년 5월까지가 임기다. 박 위원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손태규 부위원장이 신임 위원장 임명 전까지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박 위원장은 방송개혁위원,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도서관장을 지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