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진(사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청와대 쪽에 사의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위원장 쪽은 17일 이를 부인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쪽에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 왜 그런 보도가 나가는 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도 17일자에서 “박 위원장은 16일 오전 본지 기자와 만나 ‘(나는) 그만둘 생각이 없으며, 계속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3일 한겨레가 단독 보도한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당시 한겨레는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박 위원장이 학교로 돌아가겠다며 사의 표명을 했다. 조만간 후임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었다. 한겨레는 이 기사에서 “박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곧 사퇴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난 열 달간 사의 표명을 자주 해 왔다’고만 답했다”고 전했다.

   
  ▲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그러나 13일 보도 이후 박 위원장은 정상 출근하고 있으며, 17일 오후에는 통신심의소위원회 회의도 주재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 쪽은 13일 이후 17일까지 박 위원장 사의 표명 보도와 관련한 취재에 공식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통심의위 실무진은 사안의 민감성을 들어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을 토로했으며, 박 위원장도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17일 소위 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본인 거취와 관련된 발언을 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아, 18일 오후에 열릴 전체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18일 전체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MBC 쪽의 ‘의견진술’은 차기 회의로 미뤄졌다. 지난 3일 방통심의위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언론관계법 개정안을 다룬 MBC의 <뉴스데스크>와 <시사매거진 2580>, <뉴스 후>에 대해 18일 전체회의에서 MBC 책임자의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이에 MBC 쪽은 ‘기자들이 관련취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조사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고, 방통심의위는 17일 이를 수용했다. ‘의견진술’은 1회에 한해 연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18일 전체회의에서는 ‘의견진술’ 절차를 밟을 만큼 사안이 중대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의결이 보류된 <뉴스데스크> 지난해 12월24일 보도분 등 3건에 대해서만 심의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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