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독자들은 7월 한달동안 김을호 화백(37)의 4단 만화 ‘미주알’을 볼 수 없게 됐다. 김화백이 한달동안 병가를 내 잠시 쉬기 때문이다. 김화백의 병명은 스트레스성 두통.

지난 90년 처음 스트레스성 두통을 앓게 된 김화백은 여러차례 병이 재발해 고통을 받아오다 병가를 내게 됐다. 김화백의 스트레스성 두통은 시사만화가들의 근무환경과 직접 연관된 것이어서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화백이 스트레스성 두통을 얻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휴가 때문이었다. 지난 90년 화백들에게 처음으로 6일간의 휴가가 주어졌을 때 휴가 기간동안 게재할 만화 6개를 한꺼번에 그리다 스트레스성 두통으로 쓰러지게 됐던 것. 김화백은 병원에서 3일동안 치료를 받은 후 겨우 회복했으나 당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리 그려논 그림들을 다시 그리게 돼 병이 더욱 악화됐다.

시사만화가들에게 김화백의 일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매일 거르지 않고 하나씩, 어떤 화백은 만평과 4컷 만화를 동시에 그려야 하는 실정에서 이들 화백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한 신문사의 화백은 “이제 한 신문에는 한 명의 만평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겨레는 김화백의 병가 동안 4단 만화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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