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 편성국이 매주 수요일 여는 ‘전체 프로그램 회의’가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지난달 1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동안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 회의에는 편성국장을 포함해 기독교방송 편성국원 누구나 참석해 서로의 의견을 허물없이 나누는 자리다.

회의진행은 매회 AM, FM 한 프로그램씩을 미리 선정한 뒤, 담당PD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현황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담당PD의 설명이 끝나면 참석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청취소감 및 개선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하는 것이다.

6월26일 수요일. 이날도 오전 11시 4층 소회의실에는 30여명의 PD들이 모였다. 이날 논의할 프로그램은 ‘라디오 경제마당’(AM 오후2시∼2시30분)과 ‘문화저널’(FM 오전11∼12시). 편성국 공지사항이 간단하게 전달된 이후 ‘라디오 경제마당’ 담당PD인 손호상차장이 프로그램 운영현황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개편때도 말이 많았던 이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동료PD들은 역시 여러가지 개선책을 제시했다. 어떤 PD는 “이 프로그램은 시간대와 내용이 부합하지 않으니 시간대를 바꾸자”고 제안했고 어떤PD는
“백화점식 정보보다 기획시리즈 형식으로 집중적인 정보를 줄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시간대에 맞게 소프트한 내용의 정보를 다루자”는 주장도 있었다. 또 “경제마당이 신문에서 이미 다뤄진 내용이나 기업소개 정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참신한 내용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보도국 산업부와의 적절한 연계가 필요하다”는 실질적인 방안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자유로운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프로그램 회의’는 다른 동료PD들의 프로그램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서로 개선책을 찾아나가자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기독교방송의 한PD는 “평소 자기 프로그램 외에 다른 동료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상례였는데 이같은 회의를 통해 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성호편성국장도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공유를 하는 것 외에도 앞으로 있을 프로그램 개편에서 이같은 논의가 기본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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