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활동을 하면서 기사화하지 못했던 사실이나 꼭 사실이 아니더라도 가정할 수 있는, 신문에는 쓸 수 없었던 얘기들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제9회 KBS드라마 극본공모에서 ‘특종 정치부기자’로 1천6백여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우수상을 받은 국제신문 정치부 권영갑기자(37). 현재 신한국당을 출입하는 그는 요즘 일약 화제의 인물이 됐다.

권기자의 극본 ‘특종 정치부기자’는 특종 발굴에 고심하는 정치부기자와 이를 역이용하는 정치인의 관계를 그린 작품. 특히 권력교체기에 구세력과 신주류세력간의 갈등과 정치권의 언론에 대한 회유, 기자들의 특종 경쟁이 잘 묘사돼 있다.

가장 접하기 쉬운 분야이기 때문에 이같은 소재를 선택했다는 권기자는 “단지 흥미위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와 언론의 미묘한 관계를 통해 정치상황이 어떻게 왜곡되는가 되짚는 한편, 인간의 욕망과 뒤틀린 의식을 비판하고 싶었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극본을 놓고 ‘특정인물을 빗댄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권기자는 특정인, 특정사안을 떠 올리지 않게 하려고 수차례 고치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의 정치적 사건들이 원용되기는 했지만 특정인, 특정사건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닌 허구일 뿐입니다.”

권기자가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쓰기 시작한 건 지난 95년. 대학시절 문학서클에 잠깐 몸담았던 경력(?)이 있는 권기자는 지난 94년 서울지사로 온 이후 서강대아카데미 ‘드라마창작반’에 등록, 본격적으로 드라마극본을 쓰기 시작했다.

“앞으로 드라마를 계속 써 볼 생각입니다. 이왕이면 8년간의 기자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소재로 해서 드라마를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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