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채널 47번 ‘방송대학TV’(Open University Network)가 10일간의 시험방송을 마치고 2일 정식 개국했다. 방송통신대는 케이블TV 개국으로 전국 20만여명의 방송대학생들이 더욱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망을 통한 부가서비스가 허용되면 학생과 교수 사이의 쌍방향 대화학습 및 자료교환도 가능해져 수업의 참여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대는 지난해 8월 교육전문 공공채널 운영기관으로 지정받은 뒤 EBS로부터 방송대학 운영장비를 넘겨 받고, 40억원어치의 장비를 새로 구입하여 방송을 준비해왔다.

‘방송대학TV’의 교육목표는 멀티미디어를 통한 원격교육의 일반화. 이를 통해 ‘열린학습체제’를 구축하며 아울러 교육용 영상 소프트웨어 개발 및 축적을 해나간다는 것. 방송시설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방송통신대학 내 지하1층, 지상5층의 ‘지원센터’를 활용한다.

‘방송대학TV’의 신규 방송은 일단 오는 10월까지 평일(월∼금)에 2시간씩 방송하며, 11월부터는 4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재방을 합쳐 주간 총 방송시간은 56시간으로 정규학위 과정과 사회교육 과정을 3대 1의 비율로 편성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되면서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는 것은 학생들이 얼마나 참여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학교측은 방송대학 학생의 절반 정도인 10만명의 학생이 케이블TV를 시청할 경우 ‘방송대학TV’가 중심적인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대학의 등록학생에게는 수신장치 설치비와 수신료 5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 학기부터 학교측과 케이블TV협회 측이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가입률은 저조한 편이며, 10만 가입자 확보 역시 불투명한 상태이다. 영업지역 내에 약 3천명의 방송통신대 학생이 거주하고 있는 종합유선방송국(SO)인 구로 케이블TV와 동서울 케이블TV에서는 기존 각각 1백80 가구와 2백 가구가 방송통신대 자격으로 전환해 할인혜택을 받거나 학생자격으로 가입신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잠재적인 최대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경기도 및 수도권 신도시 지역 등 SO가 없는 지역에서 케이블TV를 볼 수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대학TV는 시군 단위로 되어 있는 학습관에 위성수신장치를 갖추어 곧바로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원표 방송국장은 “방송대학TV가 학생들에게 널리 보급되기 전에는 학점을 따기 위한 과목은 EBS에 편성하고, 케이블 텔레비전에서는 교양강좌를 중심으로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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