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통신에 연세대 한총련 사태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PC통신에 올라온 의견중 상당수가 언론보도에 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한총련의 주장이나 시위방법등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반면 언론보도에 관한 것은 비판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언론보도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등 PC통신 토론장에 오른 언론관련 내용중 가장 많은 것은 언론의 일방적인 여론몰이에 대한 비난이다. 이혜원씨(하이텔 lhwBEST)는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는 5·6공 시절에 시위를 보도하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리안의 한 가입자(REMIN)는 KBS와 MBC의 방송민주화투쟁을 상기하며 “4대 일간지, 3개 방송사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기사와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며 언론의 한결같은 일방적인 보도태도를 비난했다.

김경훈씨(하이텔·FLYkim) 역시 “매스컴에서 일방적으로 학생측의 과격함을 보도하고 그들의 주장을 모두 북한의 책략이라고만 얘기한다면 80년 광주항쟁에 대한 보도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부정확하거나 추측보도의 문제점을 따지는 내용도 많았다. 천리안의 한 가입자(BLUEANGE)는 “방송 토론자들이 근거도 없이 화염병의 숫자가 7만개다, 쇠파이프는 주문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화염병은 공격용이라며 주장하고 있으나 대부분 추측에 불과하다”며 논리적으로 그 부당성을 따졌다. 이덕희씨(하이텔·lee96pu)는 “정권교체기에는 공안정국이라는 시기를 거쳐갔는데, 이번 일도 정부나 언론이 오랫동안 별러 왔던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9일 민혜령씨(하이텔·skshjk)와 이원준씨(나우누리·kikihahah)는 정부의 대북 접촉 창구 독점이 대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보도한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지와 학생과 경찰 양자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소개한 미국 CNN의 보도를 소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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