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올림픽의 방송을 모니터한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의 모니터 결과 이번 올림픽 방송이 과다 편성과 중복편성으로 시청자의 볼권리와 채널 선택권의 박탈, 국내 현안 문제의 배제를 통한 탈 정치성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6일부터 28일 있었던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상황은 올림픽방송에 가려 신속히 보도되지 못함으로써 피해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올림픽기간동안 올림픽방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방송의 58%로 이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보다도 13%가량 높은 수치. 방송사들은 하루에 10시간에서 최고 18시간에 이르는 방송량을 보였다.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이같은 경쟁적 올림픽방송에 정작 국내에서 일어난 재난에 대한 보도는 뒷전으로 물러났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철원 군막사 매몰 당일인 26일에는 MBC만이 15시부터 35분간 속보를 진행했으며 다른 방송사들은 뉴스를 통한 편성만으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나, 하루속히 방송사나 정부조직을 포괄할 수 있는 재난방송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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