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방 참여 컨소시엄의 대표로 MBC 출신이 대거 참여했다. 참여를 희망한 14개 컨소시엄 가운데 6군데가 MBC출신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대원기공의 울산 지역 민방에 대표로 참여한 육창웅씨는 MBC 기획이사 출신. 서울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교사생활을 잠깐한 뒤 MBC 공채 1기로 입사했으며 교양제작국장, 제작이사, 춘천 MBC사장을 지냈다.

울산 한국프랜지가 이끄는 컨소시엄 대표로 참여한 이영익씨도 춘천 MBC 사장 출신. 사장 재임 시절 경영 실적이 좋아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MBC 사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정치부장, 동경지사장, 강릉 MBC사장을 역임했다.

전주 쌍방울 컨소시엄에 대표로 참여한 김용균 씨도 전주 MBC 사장 출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며 활동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전주 MBC사장 시절 현재 전주 MBC 사옥 이전 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노조와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하림 컨소시엄에 대표로 있는 안홍엽씨는 전주 MBC 편성국장을 역임했다. 업무처리가 꼼꼼하고 청렴하다는 평. 퇴직을 6개월 남겨 놓고 자리를 옮긴 안 대표는 전주 MBC 재직 시절 한국방송대상 수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해 PD로서의 능력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주 덕일건설 컨소시엄에 대표로 참여한 이종민씨도 대전 MBC 사장을 역임하고 케이블TV인 동아TV 사장도 지냈다. 하지만 지난 달 30일 동아TV에서 노조와의 문제를 원만히 풀지 못해 그룹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물러나야 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대전 MBC사장 시절에는 사옥건설을 추진하다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수차례 구설수에 휘말렸다.

청주 뉴맥스 컨소시엄의 대표로 참여한 이건영 전 청주 MBC 대표는 청주 MBC 사장 재임시절 광고 강매, 노조 탄압, 학력 변조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

MBC와는 달리 KBS 출신은 그리 많지 않다.

인천 한국종합건설 컨소시엄에 장한성 전 KBS영상사업단대표와 김우철 전 KBS 제작단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장한성 씨는 KBS영상사업단 창업멤버로 직무충실형. 경영자 스타일이라기보다 학자 스타일이란 평을 받고 있다.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여의도 클럽 회장도 역임했었다.

김우철 씨는 8월 말 KBS이사회 이사로 추천을 받았다가 지역민방 대표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져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 출신으로는 전주 세풍 컨소시엄에 대표로 참여한 백낙천 전 워싱턴 특파원 뿐이다. 이 씨는 중앙일보, 한국방송공사 기자를 거쳐 서울방송 국제부장을 역임했다.

이밖에 신문 등 여타 언론계에서 참여하고 있는 인사로는 청주 신호페이퍼 컨소시엄의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이상훈 전 중부매일 부회장이 꼽힌다. 그는 중부매일을 실질적으로 창간한 인물로 지역언론계의 원로로 대접받고 있다. 중부매일 사주가 한국도자기에서 보성건설로 바뀌자 김 대표가 경영에서 소외받아 옮기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주위의 관측이다.

동양화학이 지배주주로 참여한 인천 민방 컨소시엄의 대표인 김옥조씨는 얼마 전까지 언론연구원 원장을 지낸 인물. 합리적이며 철저한 업무 처리 스타일의 소유자란 평. 중앙일보, TBC에서 기자생활을 했던 김 대표는 노태우 정권 말기 소위 중립내각을 표방한 현승종 내각에서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전주 덕일 건설이 지배주주로 있는 컨소시엄의 대표는 강연식 전 MBC 상무에서 전 대한경제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윤석웅 씨로 뒤늦게 바뀌었다. 애초 덕일건설 측은 사업계획서에는 강씨를 대표로 내세웠으나 이는 강씨와 사전에 합의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의 동양기전과 대한제당 컨소시엄의 대표는 이례적으로 비언론인 출신을 내세웠다. 지배주주의 계열사 사장 출신인 동양미전의 조병호 사장, 대한제당의 박상원 대표가 각각 민방추진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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