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이 다매체다채널 시대의 최대 과제로 떠 오르고 있다. 더불어 독립 프로덕션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립프로덕션들이 ‘한국TV프로그램 제작자협회’를 본격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큐서울’ 정수웅대표 등 방송사 출신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TV프로그램 제작자협회’는 지난달 발기인 명단을 확정하고 공보처에 공식적으로 사단법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달말경 창립총회를 열고 사단법인 ‘한국TV프로그램 제작자협회’를 공식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독립제작사들이 협회를 구성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그동안 질 높은 방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작, 공급, 유통될 수 있는 건전한 시장구조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독립제작자협회는 설립취지문을 통해 “공중파 방송이 수십년간의 독과점 체제에 안주, 방송프로그램의 제작·공급·유통 일체를 독점하는 체제로는 영상산업의 국제경쟁력은 요원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독립제작사들이 방송사와의 프로그램 계약 과정에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해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
실. 제작비 산출시 직접비만 계산하는 등 제작비 산출방법 상의 불합리, 저작권이 방송사에 있어 재방·삼방되거나 CD롬 등으로 제작될 경우 독립프로덕션이 아무런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등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방송사의 외주제작 비율도 현재 15% 남짓. 그나마도 절반이상이 각 방송사의 자회사를 통해서 제작되고 있어 독립 프로덕션의 설 자리는 매우 좁다. 협회는 먼저 이같은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독립프로덕션의 협회구성이 현실화 된 데에는 공보처의 의식변화도 적지않게 작용하고 있다. 사실 독립프로덕션들간의 협회 구성은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제작사간의 이해관계의 차이 및 공보처의 인식부족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던 것.

그러나 케이블TV, 지역민방, 위성방송 등의 등장으로 인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강조됨에 따라 공보처도 ‘독립프로덕션 활성화’를 본격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공보처는 독립프로덕션의 육성차원에서 “외주제작비 단가의 현실화, 제작비 선지급, 재방시 판권료 추가지급, 일정기간 경과후 제작사의 판권행사 보장 등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혀 이번 제작자협회 사업을 적극 지원할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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