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언론들이 5·18 기념일 행사에 적극 나서 새로운 감회를 던져주고 있다.

광주일보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광주 망월동 신묘역에 5·18 관련 사진 1백13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광주일보사 소유 사진 중에서 선정된 것들. 17년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관주도 행사로 치뤄진 지난 18일, 광주 망월묘역에서는 자원봉사 아르바이트생들이 망월묘역을 찾은 참배객들에게 사진 내용을 설명했다. 광주일보는 또 통폐합 이전 구전남일보와 구전남매일의 80년 6월2일자 신문 1면을 양면으로 복사해 참배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무등일보는 시민연대모임(공동대표 윤장현, 박만규, 정웅태), 한국기자협회등과 공동주최한 ‘5·18 특파원 리포트’ 출판과정에 2천만원을 기부, 재정적 지원을 했다.

이외에도 광주지역 언론사들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5·18 민주나무 헌수운동 추진’에 합의하고 오는 31일까지 모금사업을 진행중이다. ‘5·18 헌수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사는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광주KBS, 광주MBC, 광주CBS, 광주방송(KBC), 광주BBS, 광주PBC 등 모두 12개사. 지금까지 모금된 액수는 14억2천4백만여원, 나무 2천8백13주가 기부됐다. 5·18 헌수추진위원회는 31일까지 모금을 끝내고 묘역 성역화와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광주지역 언론사들조차도 5·18 기념식을 생중계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부터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직접 기념행사에 참여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달라진 세태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언론이 5·18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이제와서 주인행세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따갑게 일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전남기자협회, 광주전남언론사노조협의회, 광주전남민주언론협의회와 광주지역신문사노조협의회 등 광주지역 4개 언론단체는 ‘5·18을 왜곡한 언론은 사과하고 참회하라!’는 성명을 내고 “5·18 광주항쟁 당시 왜곡보도에 대해 진상을 공개하고 사죄,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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