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기자들은 5월 세째주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보내야 했다.
지난 19일 대농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부도방지협약 적용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그룹이 부도 위기를 맞자 신문사의 매각설이 나돌면서 우울한 한주를 지낸 것이다.

한 기자는 “지금은 대체로 진정된 상태이지만 주초만 해도 회사 분위기는 상당히 침울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대책 마련에 나선 내외경제 경영진들이 간부회의 등을 통해 매각설을 일축하고 사원들의 정상근무를 독려하는 등 수습에 나서자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의 안팎에 퍼졌던 매각설은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이다. 경영진이 그룹의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있으며 내외경제의 주 거래은행인 상업은행쪽과도 정상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모기업인 대농그룹의 전도가 불투명한 조건에서 ‘상황 종료’를 선언하기엔 아직 시기 상조인 게 사실이다. 대농이 부도관리협약의 적용을 받는 이상 당장 부도처리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낙관적이지도 않은 실정이다.

당초 6∼7개 계열사를 매각할 경우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 대농이 최근 매각 대상 계열사 숫자를 10여개로 늘려 잡은 것은 오히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내외경제의 한 고위관계자가 “그룹 전체의 행보에 따라 회사의 위치가 변화되는 것은 불가항력 아니냐”고 말한 대목도 자못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기자들도 이런 대목에서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당장은 아니라해도 그룹의 결정 여하에 따라선 회사의 진로가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자구책 마련에 나선 그룹이 28일 1차 채권단 회의에서 내놓을 카드가 어떤 것인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다른 경제지들도 대농그룹의 행보 못지 않게 내외경제의 매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이다.

매일경제는 지난 20일자에 증권가에 떠돌던 대농 소유의 언론사 매각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다른 경제지의 한 기자는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지만 한 때 증권가에선 인수 기업의 이름까지 나돌기도 했다”면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이상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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