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진동우 모임들의 인터네트 진출이 활발하다.
인터네트야말로 컴퓨터 통신을 ‘문자시대’에서 ‘영상시대’로 탈바꿈시킨 획기적인 ‘꿈의 컴퓨터 통신’이지만 정작 국내 국내 영상 집단의 인터네트 진출은 이제 초보단계이다. 인터네트를 통해 다큐 사진과 사진정보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는 두 웹 사이트를 소개한다.


언론의 사각지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삶의 편린들을 좇아 기록하는 젊은 사진작가들의 모임 ‘다큐네트 포토스’(대표 나명석·시사저널 사진부)는 서울 용산의 작은 건물에 방을 내고 있지만 그들의 진짜 주소는 인터네트 (http://docunet.org)다. 이곳에 그들의 노력이 영글어진 월간 화보 잡지 ‘다큐네트’가 인터네트에 올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큐네트’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기사로 하는 웹진(웹+매거진)이다. 지난 1일 창간호를 발행한 ‘다큐네트’는 매월 1일 인간사회의 역동적인 진실을 사진으로 담아 전세계 독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소외되고 그늘진 삶의 현장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는데 주력할 예정.

“다큐사진은 사회참여를 지향하는 사진기자들의 최소한의 의무이기에 사진을 통해 사회개혁의 한발을 놓으려한다”(나명석 대표)는 그들의 취지에 따른다면 당연한 일이다.

이 때문에 창간호도 소외된 자들과 삶의 그늘을 주로 담았다. 거리의 음식을 주워먹으면서도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를 걱정하는 서울역의 부랑인 박자유씨의 일상을 밀착취재한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의 그늘/부랑아 박자유씨의 25시’를 특집기사로 게재했으며, 50년 동안 손기와를 구워온 한 장인의 삶을 다룬 ‘손기와 만들기 50년, 제와장 인간문화재 한형준씨’도 기사화했다.

이밖에도 보스니아의 전쟁참화와 중국노동자의 명절귀성기를 직접현지 취재해 게재하기도 했다. ‘다큐네트’는 잡지와는 별도로 ‘게스트북’(guestbook)사이트를 만들어 독자와 작가의 접촉을 시도한다. 작가와 독자들의 사진에 대한 응답과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독자들이 찍은 사진도 적극 수용하겠다는 게 ‘guestbook’을 만든 취지다.

‘다큐네트’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언론사 사진기자와 프리랜서 사진가등 모두 8명. 지난해 여름 열린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가전’에 참여했던 7명의 다큐사진을 주체사인 ‘다음케뮤니케이션’이 인터네트의 한 사이트에 올린 게 계기가 돼 의기투합하게 됐다.

이들은 다큐사진을 널리 알리는데 인터네트라는 공간이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주목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주·월간지 사진기자와 프리랜서 사진가 8명이 모여 ‘다큐네트 포토스’를 꾸리게 됐다.
연락처:02-792-6075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