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가 심각한 불황국면에 빠져있다.
각 언론사의 ‘96년도 재무제표에 관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0개 중앙 종합일간지와 4개 경제지, 연합통신 등 15개 언론사의 매출 신장률은 한자리수로 떨어진 반면 순익은 줄고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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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언론사의 96년도 매출액은 총 2조2천2백44억원으로 95년도의 2조5백71억원에 비해 8.1% 늘어났다. 이같은 매출신장률은 평균 두자리 수의 신장률을 보이던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신문업계가 불황국면에 빠져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동아, 조선, 중앙 등 유력 일간지들의 매출 신장률이 각각 4.5%, 1.1%, 3.9%로 평균 신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보여 신문업계의 불황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경우 22.5%, 22.8%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동아, 중앙의 조간 전환 이후 공백상태에 빠진 석간 시장에서 세불리기에 주력해온 국민일보와 문화일보가 각각 44.7%, 30.2%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또 대부분의 언론사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언론사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언론사는 경향신문으로 총 7백96억 2천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문화일보(3백19억4천만원), 국민일보(3백16억7천만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10개 중앙일간지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언론사는 모두 3개사 뿐으로 조선이 1백77억8천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동아일보가 8억7천만원, 중앙일보가 3억3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전년도의 흑자규모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동아일보의 경우 8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95년도에 비해 흑자규모가 10배 가량 줄어들었으며 조선일보도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신문업계가 이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신문사의 수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광고시장의 불황 때문으로 지대수입과 광고수입으로 구성되는 신문수입의 경우, 동아, 조선, 중앙이 각각 0.4, 1.7,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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