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다음의 '블로거가 만든 뉴스' 화면. '블로거' 노회찬 의원과 '시사저널 편집국'의 글이 올려져있다.  
 
한국 언론사 초유의 직장폐쇄, 대체인력에 의한 제작 등 '진기록'을 쌓고 있는 시사저널이 또하나의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시사저널 지면에 참여하지 못한 기자가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 등을 통해 '특종' 기사를 쓴 것이다. 다른 복합적인 요인에 인터넷 매체 시대여서 가능한 일이다.

시사저널 정희상 기자는 12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블로그에 개설된  '시사저널 거리 편집국'(http://blog.daum.net/streetsisajournal)에 <제이유 수사검사 녹음테이프 폭로한 강정화씨 인터뷰>와 <제이유 사건 검찰 녹음테이프 폭로 사건의 진실>이라는 기사를 올렸다.

<…강정화씨 인터뷰>는 제이유 사건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검사의 진술강요 분위기를 담은 녹음테이프를 폭로한 제이유 납품업자 강정화씨를 단독으로 인터뷰한 내용이다. 부제는 <"검찰 인사 앞두고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 비서 살리려 기획 폭로">이다. 이 기사는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시사모, www.sisalove.com )' 자유게시판에도 올려졌다.

이들 기사는 비슷한 시점에 오마이뉴스에도 올려졌고, 다시 포털사이트에 전송됐다. 또, '시사저널 거리 편집국'의 글은 블로거가 작성한 뉴스 형식으로 미디어다음 '블로거가 만든 뉴스'에 실렸다. 종이잡지 시사저널과 별개로 인터넷에서 기자활동을 하는 형국이다.

   
  ▲ 미디어다음에 개설된 블로그 '시사저널 거리편집국'  
 
이 기사는 다른 언론에도 반향을 일으켰다. 석간 문화일보는 이날짜 3면 머리기사로 <"이재순 살리려 녹취록 폭로" / 강정화씨 주장 오마이뉴스 보도…본보 전화통화선 부인>을 실었다.

문화일보는 보도내용의 출처와 관련해 "지난 9일 강씨와 인터뷰를 한 시사저널 정희상 기자는 시사저널 파업사태로 기사화가 어려워지자 '시사모' 자유게시판 및 인터넷뉴스 오마이뉴스에 12일 이같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 시사저널 정희상 기자가 시사모 게시판과 블로그에 올린 글이 오마이뉴스에 올려졌다.  
 
정 기자는 지난해 12월 '제이유그룹 정관계 로비의혹 및 로비리스트 특종보도, 9개월 탐사보도'로 같은 회사 신호철 기자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기자협회·언론재단) 수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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