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방송사상 최초로 오는 18일 5·18 광주민주항쟁 17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전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MBC도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하는 한편, 기념식 전국 생중계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30분까지 기념식을 전국에 생중계하고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진혼예술제’ ‘5·18은 가슴 속에, 민주화는 온누리에’ 등 5·18 관련 특집프로그램을 광주지역에 로컬 방송한다. MBC는 이날 밤 ‘5·18 일요음악제’를 개최하는 한편, 기념식 전국 생중계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송언종 광주시장은 지난 8일 오인환 공보처 장관 및 KBS 홍두표, MBC 이득렬 사장을 방문하고 5·18 기념행사의 생중계를 요청했다.

송시장은 이날 오장관 및 방송사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결정이 내려지고 정부도 5·18을 정부기념일로 제정했다”며 “이제 방송사가 그동안 왜곡됐던 광주의 진실을 보도하는 차원에서 5·18 기념 행사를 전국에 생중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장은 또 생중계완 별도로 5·18과 관련 특집프로그램을 제작, 전국에 방영해 줄 것도 요청했다. 광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MBC 이득렬 사장은 “기념식 전국 생중계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3일 송시장은 전국 91개 신문·방송·통신사에 5·18 관련보도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 서한에서 송시장은 “역대정권들이 의도적으로 5·18의 진상규명을 외면해왔을 뿐아니라 이를 은폐·축소·왜곡해 국민들 사이에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누구보다도 먼저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5·18의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 다시는 참담한 비극이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경종을 울려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시장은 또 5·18광주민주항쟁이 17년의 세월이 지나 자료를 구하는데 애로가 많을 것이라며 현지에 오면 책자, 사진, 비디오 자료 등을 협조하는 것은 물론, 광주시가 확보하고 있는 자료를 조만간 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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