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측이 노조측의 단협 요구를 받아들였다. 세계일보 주덕규 인사부장 직대는 지난 14일 노조측에 “노사 단체교섭에 응하겠다”며 “오는 8월 21일 오후 6시30분 세계일보내 귀빈식당에서 첫 교섭을 갖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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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노조는 지난 7월 23일 단체 교섭 요구 공문을 처음 발송한 이후 그간 5차례에 걸쳐 회사측에 단협을 요구해 왔다.

회사측은 그동안 단협 요구에 대해 “노조 간부들이 해고자 신분인만큼 단협에 응할 수 없다”며 단협을 거부해왔다.

세계일보측이 노조측의 단협에 응한 것은 세계일보 노조가 합법성을 획득한 상태에서 단협 요청을 계속 거부할 경우 부당노동행위 시비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데다 노사 대화 요구가 거센 사내 안팎의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간의 첫 단협에는 노조측을 대표해 해고자 신분인 조대기위원장, 조민성 사무국장, 조정진 공보위 위원장 등과 이용성 부위원장, 심재경 복지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사태는 노사간에 대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일단 단체협상의 진전 여부를 지켜보고 단체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이에 앞서 16일 2백4명의 노조원 명단을 공개했다. 특히 공무국은 노조 가입 대상자 50명 전원이 노조에 일괄 가입했다.

한편 통일그룹 산하 통일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상철)는 8일 ‘세계일보 노조 투쟁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경영부실의 사유를 사원들에게 뒤집어 씌우고 고용위기를 고조시키는 세계일보 경영진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통일교 산하 기업 가운데 노조가 건설돼 있는 세계일보와 통일중공업 노조의 연대 투쟁”을 제안했다. 통일중공업 노조는 현재 임금협상이 결렬돼 전면적인 파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며 9일부터 서울 마포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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