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내에 ‘비공식조직’이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들은 공식적인 직함이 없지만 연구팀 내에서 자문을 비롯한
대언론관계와 홍보 등의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상적인 논의나 대책회의에도 참여하는 등 사실상 황 교수팀 내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어떻게 황 교수팀에 합류하게 됐으며 어떤 권한으로 이런 임무를 수행한 것인지 의혹이 일고
있다.
▷한희원 인권위
조사국장=국가인권위원회 한희원(47) 인권침해조사국장은 2년 전부터 황 교수팀 내에서 공식직함 없이 생명윤리와
관련한 조언을 해왔다. 특히 인권위가 공식적으로 파견한 것도 아니어서 의혹을 낳고 있다.
▲ 황교수 팀내 공식·비공식 지원 그룹 | ||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황 교수팀의 한 관계자는 “파견 요청을 한 것도 아니고 국가인권위가 공식적인 파견을 한 것도 아닌데 팀내 논의를 사실상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면서 “어떤 자격과 권한으로 논의에 참여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명백히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국장은 지난 12일자로 휴직해 이달말 미국 연수를 갈 예정이다.
▷윤태일 리더스미디어 사장=황우석 교수 팬카페인 ‘아이러브 황우석’의 운영자이자 황 교수팀 대책논의에 적극 참여해 온 윤태일(43)씨는 자신을 언론홍보 자문역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윤씨는 연구팀 핵심 인사들의 대책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황 교수의 ‘대리인’ 역할과 기자회견문을 작성하는 등 핵심측근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윤씨는 YTN이
▷김성희 시카고 트리뷴 한국특파원=김성희 특파원은 황 교수팀 내 자신의 역할을 “외신 보도자료 교정이나 번역 등을 담당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김 특파원 또한 공식적인 직함 없이 팀내 일상적인 회의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파견 요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회의에 계속 들어와 ‘들어오지 말라’고까지 얘기했다”면서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회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지난 2일 MBC
이에 대해 김성희 특파원은 “대책회의라는 데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외신 보도자료를 봐주는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황교수팀 내 ‘비공식조직’의 존재는 △공식적인 지원팀의 의사결정과 소통을 막고 있다는 점 △정부의 막대한 예산지원이 투입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