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북한)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한국외국어대 남궁영교수는 한양대언론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언론학보’에 게재한 논문 ‘북한 관련 기사의 수용자 유형 분석’에서 조선(북한)관련 보도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태도를 유형화하여 각 유형별 조선(북한)기사의 특성을 분석했다.

남교수는 이를위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한겨레신문 등 6개신문이 지난 96년 11월1일부터 12월16일까지 보도한 조선(북한)관련 기사를 분석하고, 이중 조선(북한)의 사회분야, 문화분야, 경제분야, 정치 및 군사분야, 탈북관련 분야, 국내의 대응 등 총 6개 분야 23개 기사를 선정했다. 그리고 대학생 23명을 대상으로 가장 읽고 싶은 기사와 읽고 싶지 않은 기사를 묻는 방식으로 각각의 유형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남교수는 조선(북한) 기사를 대하는 독자들을 △우월적 흥미본위형 △우월적 통일준비형 △동정적 흥미본위형 △동질적 통일준비형 등 네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남교수는 이들 네유형이 다같이 통일을 바라고 있고,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 방법이나 시기, 그리고 관심의 정도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남교수는 ‘우월적 흥미본위형’의 경우 통일에 극히 무관심한 형으로 조선(북한)기사에 대한 태도도 철저히 우월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흥미위주식 기사에 관심을 드러낸 반면, ‘동정적 흥미본위형’의 경우 ‘우월적 흥미본위형’보다는 통일에 대해서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동정적 흥미본위형’의 경우 기사에 있어서도 남북관계의 대립, 투쟁 등 경성기사는 회피하였으나 따뜻한 인간적인 시각으로 북을 바라보았다고 분석했다. 남교수는 또 ‘우월적 통일준비형’과 ‘동질적 통일준비형’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통일준비형’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우월적 통일준비형’은 다소 우월적 시각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수용하면서 북에 대한 흡수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적극적 태도를 보인 반면, ‘동질적 통일준비형’의 경우 조선(북한)을 비하하거나 흥미위주로 기사를 다루는 것을 배격하면서,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을 회복할때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교수는 이같은 유형별 통일관과 조선(북한)기사에 대한 태도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조선(북한)관련 기사의 보도태도를 제시했다. 즉, △경성뉴스와 연성뉴스를 적절히 안배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친절한 해설기사를 곁들이며 △소재는 남북의 긴장완화와 상호 경계심을 제거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하고 △특히 남한의 우월적 시각에서 조선(북한)을 흥미위주로 다루는 것을 지양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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